‘불법촬영 혐의→국대 제외’ 황의조, 햄스트링 부상…당분간 결장 [춘추 이슈]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소속팀 경기에서 결장한다.

2023-12-02     배지헌 기자
FC 서울 시절의 황의조(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춘추]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한다.

* 황의조의 소속팀인 노리치 시티를 이끄는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12월 2일(한국시각)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 황의조는 11월 29일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왓퍼드 전에서 전반 17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 황의조는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논란에도 황의조를 국가대표 경기에 기용했던 대한축구협회는 뒤늦게 회의를 열어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논란과 별개로 최근 황의조의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황의조는 지난달 26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했고, 29일 왓퍼드 전에서도 전반 12분 골을 넣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당분간 국가대표 경기는 물론 노리치 시티 경기에서도 황의조를 볼 일은 없게 됐다.

바그너 감독은 “정밀 검사 후 부상 부위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황의조가 최근 컨디션이 좋았고 팀에 잘 적응하고 있었는데, 만일 심각한 부상이라면 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황의조는 경기장 밖에서는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다. 지난달 18일 황의조가 서울경찰청에서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피해자가 ‘영상 촬영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 여론에 귀를 막고 황의조의 국가대표 출전을 강행했지만,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발탁하거나 출전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비판 여론에 축협이 백기를 들었다. 축협은 11월 28일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황의조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황의조가 해외 체류 중이라도 출석을 요구할 수 있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