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FA 랭킹 16위-4년 5600만 불…류현진 36위” 美 스포츠 전문지 평가 [춘추 MLB]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FA 40인 랭킹에서 이정후를 16위, 류현진을 36위에 선정했다. 

2023-12-08     배지헌 기자
미국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사진=키움)

 

[스포츠춘추]

이정후와 류현진이 미국의 유명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올겨울 FA(프리에이전트) TOP 40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전체 16위에 이름을 올렸고, 류현진도 36위로 선정됐다.

‘디 애슬레틱’은 12월 8일(한국시각) 게재한 ‘2023-24 MLB TOP 40 FA 빅보드’ 기사에서 이번 스토브리그에 나온 자유계약선수 상위 40인의 순위와 분석, 예상 계약 규모, 최적의 행선지를 총정리해 소개했다. TOP 40 랭킹은 키스 로, 팀 브리튼, 애런 글리만, 에노 사리스, 짐 보우덴 등 필진 5명의 개별 순위를 합산한 뒤 평균치로 선정했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가 전체 1위, 이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1억 7,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투수 애런 놀라가 2위, 일본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선수도 2명이 4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전체 16위에 선정됐다. 유망주 평가 전문가 키스 로가 10위, 뉴욕 메츠 담당기자 팀 브리튼이 13위에 이정후를 올렸고 글리만은 17위, 아마추어 선수 평가 전문인 사리스는 15위로 선정했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보우덴은 37위로 다소 야박한 점수를 매겼다.

브리튼 기자는 이정후가 4년에 총액 5,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고, 가장 잘 어울리는 팀으로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추천했다. 다만 여기서 양키스는 알렉스 버두고-후안 소토-트렌트 그리샴 등 외야수 3명을 영입한 상황이라 이정후를 영입할 가능성은 소멸한 상태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30대 코너 외야수가 많은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중견수 역할을 할 수 있는 25세 선수로 눈에 띈다”며 “코디 벨린저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정후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랭킹에서 이정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FA 외야수는 4위의 코디 벨린저가 유일하다. 이 매체는 벨린저가 6년 총액 1억 6,200만 달러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22년 KBO리그 MVP였던 이정후는 2023년 발목 골절로 인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고 소개한 매체는 “그럼에도 지난 세 시즌 이정후는 리그 전체 선수들보다 약 32% 높은 OPS를 기록했다. 이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기록과 비슷하고 김하성이 파드리스로 가기 전에 거둔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2시즌에는 2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단 한 번뿐”이라면서 장타형 타자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류현진(사진=스포츠춘추 DB)

 

한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36위로 선정됐다. 사리스가 27위로 류현진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보우덴이 35위, 브리튼이 36위로 각각 선정했다. 키스 로와 글리만은 류현진을 40위 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팀 브리튼이 예상한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1년 1,100만 달러. 최적의 팀은 애리조나, 보스턴, 뉴욕 메츠를 추천했다. 참고로 브리튼은 이전 칼럼에서 류현진을 랜스 린, 마에다 켄타 등 베테랑들과 동급으로 묶은 뒤 린과 마에다가 1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린은 브리튼의 예상 거의 그대로 1년 1,1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고 마에다는 브리튼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2년 2,400만 달러 계약(디트로이트)을 맺었다.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지난 8시즌 중 단 3번만 100이닝을 넘기는 등 오랜 부상 이력이 있지만, 30대 중반까지는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막 끝난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기간 동안 6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 3.97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37세가 되면 거의 확실하게 1년 계약용 FA 선수가 되어, 확실한 선발투수의 뒤쪽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남겼다.

다만 매체는 류현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평균 속구 구속은 88.6마일로 모든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았지만, 가장 건강했을 때에도 90마일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고 언급한 매체는 “지금도 스트라이크 존을 곡예하듯 활용하고 체인지업과 커브로 우타자를 상대하는 등 그가 해왔던 방식으로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더 상승할 잠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