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GG 유력’ 김혜성, 내년엔 유격수 GG? “모든 포지션에서 완벽한 선수 돼야죠” [춘추 현장]
올해 2루수 부문 강력한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그리고 유격수 복귀에 관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스포츠춘추=삼성동 코엑스]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가 생애 마지막 2루수 골든글러브가 될까.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2023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의 가장 강력한 수상자로 거론된다. 올해 2루수 부문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137)에 출전해 제일 많은 수비이닝(1067)을 소화했고, 타율 0.335에 7홈런 25도루 장타율 0.446으로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 기준으로 봐도 김혜성은 6.19승으로 2위 박민우(4.05승)와 큰 차이로 앞서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수상 소감 준비는 해왔다. 매년 준비는 하고 있다. 준비는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원래 자만하지 않는 성격이다.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이날 시상식에서 KBO 페어플레이 상도 받을 예정이다. 페어플레이상은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김혜성은 이번이 생애 첫 수상이다. 지난해 이지영에 이어 키움 선수로는 2년 연속 상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혜성은 “역대 수상자 선배님들을 보니 너무 대단하고 멋진 선배님들이 받으셨다. 나 역시 너무 영광이다”라며 “(페어플레이 정신은) 모든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같은 마음일 거다. 나 또한 그렇게 하다보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을 통한 국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이에 국외진출을 위해 키움 구단과 대화를 시작한 상태. 다만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진 못했다고 한다. 구단도 이정후 포스팅과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 등으로 스케쥴이 바빠 따로 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혜성은 웃으며 “안 되고 있다”고 말한 뒤 “일단 (구단과) 상담보다는 내 몸만들기가 우선이라 생각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 유격수 복귀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홍원기 감독에게 내년 시즌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루수만이 아닌 유격수도 가능한 선수로 포지셔닝해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혜성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이번이 2루수로 받는 마지막 골든글러브가 될 수도 있나’란 질문에 김혜성은 “모르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내년에 또 2루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야구선수로서 2루수만이 아닌 모든 포지션에서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내년 어디에 설지 모르지만, 모든 포지션에서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 김혜성의 말이다.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잘 모르겠다”면서 “이런저런 얘기 잘 나눴다”고 답했다.
김혜성의 미국 진출과 유격수 전향은 남은 오프시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화와 숙고가 필요한 이슈다. 키움 구단과 김혜성이 머리를 맞댄 끝에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이날 김혜성이 2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될지, 그리고 이 황금장갑이 김혜성의 마지막 2루수 골든글러브가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