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숨긴 두산 박유연, 결국 방출 철퇴 [춘추 이슈]
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포수 박유연을 방출했다.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포수 박유연을 방출했다.
* 두산은 12월 13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포수 박유연(25)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박유연은 지난 9월말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숙취 상태로 차를 몰다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렸고, 10월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 그러나 박유연은 해당 내용을 두산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두산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박유연의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생인 박유연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6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공격형 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유연은 퓨처스리그에서 통산 23홈런 장타율 0.431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1군에선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에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군복무까지 마친 차세대 포수 유망주의 일탈에 두산 구단 관계자들도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KBO리그 음주 운전 처벌 규정은 면허정지 최초 적발시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이다. 만약 박유연이 최초 적발 당시, 혹은 면허정지 처분 즉시 사실대로 보고했다면 규정에 따른 제재로 끝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박유연이 사실을 숨기는 사이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배영빈이 음주 운전 은폐가 들통나 방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영빈은 10월 말 음주 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뒤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구단 방출과 함께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배영빈으로부터 불과 3주 만에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만큼, 두산도 방출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