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계사이트의 예상: 이정후 내년 팀 내 WAR 1위, 3할대 타율도 가능 [춘추 MLB]

미국 유명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제공하는 ZiPS 예측 시스템이 내년 시즌 이정후의 성적을 예상했다. 

2023-12-21     배지헌 기자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스포츠춘추]

미국 유명 통계 사이트가 내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예상했다. 팀 내 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1위는 물론, 3할대 타율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필진 댄 짐브로스키는 12월 21일(한국시각) 성적 예측 시스템 ‘ZiPS’를 통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단의 내년 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ZiPS는 ‘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의 약자로, 짐브로스키가 고안한 선수 성적 예측 시스템이다.

짐보르스키는 “이번 오프시즌 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자이언츠는 라인업에 심각한 구멍 없이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꽤 괜찮은 뎁스를 갖춘 채 2024년을 맞이하게 된다”고 운을 뗀 뒤 “문제는 임팩트 있는 공격력의 부족이다. 이정후와 패트릭 베일리가 전체적으로 가장 전망이 좋지만, 그 대부분은 수비적인 가치에서 나온다”면서 압도적 공격력을 갖춘 타자의 부재가 아쉽다고 평가했다. 

팬그래프가 예상한 내년 자이언츠 뎁스차트.

그렇다면 ZiPS 시스템이 예상한 2024년 이정후의 데뷔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메이저리그에 첫 시즌을 보내는 루키 외야수로는 꽤 준수한 성적을 거둘 거란 예상이다. 우선 ZiPS는 이정후가 524타석에 나와 137안타 2루타 29개 3루타 4개 홈런 8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후가 국내에서 연평균 169안타 9.3홈런을 때린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예상치다.

또 ZiPS는 이정후가 39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38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정후는 국내에서 통산 383볼넷 304삼진을 기록했으며 2019년 이후로는 매년 삼진보다 볼넷 숫자가 많았다. 삼진을 좀처럼 당하지 않고 좋은 선구안으로 공을 골라내는 이정후의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거란 예상이다.

이정후와 자이언츠 주요 타자들의 2024년 예상 성적(표=팬그래프)

이정후의 내년 비율 스탯은 어떨까. ZiPS가 예상한 이정후의 내년 타율/출루율/장타율은 0.288/0.346/0.416이다. 국내 통산 성적인 0.340/0.407/0.491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일 수 있지만, 2023시즌 MLB 중견수 평균이 0.246/0.318/0.408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공수를 겸비한 선수가 좀처럼 드문 중견수 자리에선 수준급 기록이라 봐야 한다.

또 ZiPS는 이정후가 조정 OPS 111을(100이 평균), WAR은 2.5승을, wOBA(가중 출루율)은 0.33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WAR 2.5승은 샌프란시스코 팀 내 야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 또 이정후보다 좋은 OPS+와 wOBA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팀 내 야수는 윌머 플로레스(115, 0.338) 뿐이다. 

이정후와 자이언츠 주요 타자들의 2024년 예상 스탯(표=팬그래프)

ZiPS 시스템은 이정후의 최고점 성적(80 백분위 수)과 최저점 성적(20 백분위 수) 예상도 내놨다. 이 시스템이 예측한 이정후의 최고치는 0.314/0.373/0.456에 OPS+ 128, WAR 3.6승이다. 반대로 최저치는 0.258/0.323/0.371에 OPS+ 93, WAR 1.3승으로 예측했다.

이정후의 좌/우 투수 상대 성적 예상치도 있다. 좌투수 상대로는 0.276/0.331/0.388을, 우완 상대로는 0.292/0.352/0.427을 각각 기록할 것이란 예상. 참고로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좌완 상대 타율은 0.328, 우완 상대는 0.34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