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영입 해 넘길까 “KBO 유경험자도 고려” [춘추 이슈]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구성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수 2명은 일찌감치 영입을 마쳤지만 타자 한 자리가 아직 공석이다.

2023-12-26     배지헌 기자
NC 기존 외국인 타자 마틴(사진=NC)

 

[스포츠춘추]

12월 26일 한화 이글스와 리카르도 산체스의 재계약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8개 팀이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마쳤다.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인 KIA 타이거즈, 그리고 타자 한 자리가 남아있는 NC 다이노스 두 팀만이 남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3명 전원을 물갈이할 NC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NC는 시즌 뒤 에이스 에릭 페디만 보류선수로 분류하고, 제이슨 마틴과 태너 털리는 보류 명단에서 제외했다. 마틴-태너 둘 다 개인 성적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더 강력한 선수 영입을 목표로 과감하게 교체를 결단했다. 페디와는 재계약을 목표로 다년계약까지 제안했지만, 2년 1,500만 달러를 제시한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행을 막을 순 없었다. 

세 자리 가운데 투수 두 자리는 빠르게 새 얼굴로 채워넣는 데 성공했다. NC는 13일 좌완 다니엘 카스타노와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한 데 이어 19일엔 또 다른 좌완 카일 하트와 총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카스타노는 최고 153km/h에 달하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형 패스트볼이 장점이며, 하트는 키 196cm 장신에서 내리꽂는 공의 각이 매력 포인트다. 페디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실패 확률이 낮은 선수들로 투수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테임즈는 한국야구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였다(사진=NC)

이제 남은 과제는 마틴을 대체할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새로 영입할 선수는 누가 되든 마틴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마틴은 지난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83에 17홈런 90타점 15도루 OPS 0.815로 준수한 스탯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에게 중요한 리그 적응도 어느 정도 끝마친 상태. NC는 그런 타자와 재계약하는 대신 교체를 결단했다. NC 새 외인타자는 최소한 마틴 이상의 활약을 펼쳐야만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NC는 1루수와 외야수를 대상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내야수 등 팀이 전략적으로 키워야 하는 포지션은 배제했다. 1루수와 외야수를 위주로 다양한 선수를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올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임 단장은 “빠르게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일부 선수에겐 오퍼를 하기도 하고, 한국행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기도 했는데 아직 확정적인 단계까지 간 선수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에 NC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타자도 후보군에 넣고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임 단장은 “(유경험자도) 고려 대상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KT 위즈 출신 헨리 라모스를 영입한 두산 베어스, 멜 라모스와 재결합한 KT 위즈처럼 친숙한 얼굴이 NC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 담당자는 “지금은 미국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기간이라 일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선수가 휴가 중이라 에이전트와 바로바로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협상이 잘되더라도 신체검사, 계약 등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결국 NC의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