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연패’ 디트로이트, 역대 최다연패 타이…1패만 더하면 불명예 신기록 [춘추 NBA]
NBA 최약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보스턴 셀틱스에 후반전 역전패를 당하며 2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1패만 더하면 NBA 역사상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스포츠춘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NBA 역사상 최악의 불명예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 디트로이트는 12월 29일(한국시각) 보스턴 셀틱스 상대 원정에서 122대 128로 패하면서 28연패를 기록했다.
* 디트로이트는 전반전을 66대 47로 크게 앞서면서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후반전에 역전을 허용한 뒤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내줬다.
* 디트로이트의 28연패는 필라델피아가 2014-15 시즌부터2015-16 시즌 초반까지 세운 역대 최장 연패와 타이기록이다.
2승 28패로 리그 최하위인 디트로이트와 23승 6패로 단독 선두인 보스턴의 대결.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TD가든은 올 시즌 홈팀 보스턴이 14승 무패를 기록 중인 장소다. 누구나 쉽게 보스턴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매치업이지만, 경기 전반은 예상과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리그 최다 3점슛 팀인 보스턴(11개)보다 많은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디트로이트가 리그에서 3점슛 꼴찌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 리바운드에서도 68대 47로 크게 앞섰고, 31개의 세컨드 찬스 득점을 기록하며 끈질긴 경기를 보여줬다. 케이드 커닝햄(31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과 제이든 아이비(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공수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전을 19점 차 앞선 채로 끝낸 디트로이트. 그러나 후반전부터 보스턴이 힘을 냈다. 보스턴은 3쿼터를 35대 16으로 압도하면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4쿼터에선 난타전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아이비의 자유투 2개로 디트로이트가 역전하자, 보스턴이 곧바로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의 슛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보스턴이 6점 차로 달아나자, 다시 아이비가 폭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8.7초 전 테이텀의 레이업으로 보스턴이 2점 차로 앞서 갔지만, 4.6초를 남겨두고 나온 보얀 보그다노비치의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결국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한 보스턴의 6점 차 승리. 보스턴은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디트로이트는 최근 5연패와 치욕적인 2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앞으로 1패만 더 기록하면 디트로이트는 29연패로 NBA 역사상 최장기간 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쓰게 된다.
경기후 디트로이트 감독 몬티 윌리엄스는 “선수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3쿼터에 힘들었지만 4쿼터에 역전한 건 대단했다. 이런 식으로 경기하면 1승만이 아니라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날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은 매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고, 사람들의 입을 막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계속 더 나아져야 하고, 갈고 닦아서 팬들이 만족할 만한 생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희망을 강조했다.
커닝햄은 “1경기만 이겨서 연패를 끊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건 너무 약한 목표다. 우리의 목표는 그보다 훨씬 높다”면서 “게임을 조합하고, 우리 팀의 시스템을 찾고, 무엇이 유효한지 찾아내서 계속 승리하는 것. 그게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오는 31일 홈코트에서 토론토 랩터스와 만난다. 과연 이날 디트로이트는 NBA 역사상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다시 쓰게 될까, 아니면 보스턴 상대로 보여준 승리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