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에서 ‘숨은 진주’ 찾은 제주, ‘제2의 박진섭’ 제갈재민 택했다 [춘추 피플]

-제주 유나이티드, 2023시즌 K3리그 3관왕 제갈재민 영입 -제갈재민, 김학범 감독이 제주 지휘봉 잡은 후 첫 영입 -제갈재민, 2021시즌 대구 FC에 입단했지만 출전 기회 없었다 -"K리그1으로 돌아와 아주 기쁘다"

2024-01-03     이근승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갈재민(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스포츠춘추]

제주 유나이티드가 K3리그 최고 골잡이 제갈재민(23)을 영입했다. 

제갈재민은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유망주였다. 제갈재민은 2018년 제54회 춘계고등축구연맹전 득점왕(6골) 출신이다. 전주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나선 2020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제갈재민은 2021시즌 대구 FC에 입단했지만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제갈재민은 대구와 재계약을 맺지 못한 채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제갈재민은 K3리그에서 반등을 꾀했다. 제갈재민은 2022시즌 K3리그 김해시청과 당진시민축구단에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2023시즌엔 FC 목포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제갈재민은 12골을 터뜨리며 목포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제갈재민은 2023시즌 K3·K4 시상식에서 득점상, 베스트 11,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했다.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 제주가 제갈재민을 품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영입이다. 

제갈재민은 키 178cm로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을 갖춘 공격수다. 오른발,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을 갖췄다. K3리그에선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갈재민은 “K리그1으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K3리그에서 보였던 경기력은 모두 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엔 기량이 뛰어난 이가 한둘 아니다. 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감독께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과 팬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진섭(사진=대한축구협회)

제갈재민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진섭의 뒤를 잇고자 한다.

박진섭은 K리그 입성 실패로 내셔널리그(K3리그의 전신) 대전 코레일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박진섭은 대전 코레일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안산 그리너스 FC, 대전하나시티즌(이상 K리그2)를 거쳤다. 2022시즌부턴 K리그1 최다우승팀 전북 현대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진섭은 전북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K리그1 베스트 11에 뽑힌 데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박진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대결에서 A매치에도 데뷔했다. 박진섭은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승선했다. 

제갈재민은 박진섭의 뒤를 잇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