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세이브 김재윤+122세이브 임창민+400세이브 오승환 = ‘691세이브’ 승리조 탄생? [춘추 집중분석]
지난 시즌 불펜 집단 난조 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삼성이 올겨울 불펜 보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한 삼성은 오승환까지 계약하면 마무리 투수 3명으로 승리조를 구축하게 된다.
[스포츠춘추]
‘691세이브 승리조’ 탄생이 임박했다. 169세이브 투수에 이어 122세이브 투수까지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는 400세이브 투수 잔류만 성공하면 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필승조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은 1월 5일 오후 베테랑 불펜투수 임창민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FA 개장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임창민과 협상해온 삼성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오프시즌 대구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임창민은 현재 최상의 몸 상태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NC 시절부터 함께한 정연창 삼성 트레이닝 코치와도 긴밀하게 소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생으로 올해 39세인 임창민은 2000년대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 중 하나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3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 합류한 뒤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도약했다.
임창민은 2015년 31세이브를 시작으로 2016년 26세이브, 2017년 29세이브를 거두며 세 시즌 연속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부상과 수술로 한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친정 키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 2.51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해 활약으로 임창민은 역대 21명뿐인 ‘100세이브’ 클럽에 가입했고, 이후로도 계속 세이브를 쌓아 역대 세이브 부문 1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성기와 큰 차이 없는 볼 스피드에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은 임창민에 앞서 KT 위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FA(4년 총액 58억원)로 영입한 바 있다. 김재윤은 통산 169세이브로 역대 세이브 부문 8위에 올라 있는 리그 대표 마무리. 역대 5명뿐인 200세이브 클럽에 가입할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된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현재 FA 잔류 협상 중인 ‘400세이브 투수’ 오승환도 있다. 올겨울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삼성과 사실상 단독 협상을 이어가면서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다. 일단 계약기간(2년)엔 어느 정도 합의한 가운데, 총액에서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 야구계에선 과거 이승엽, 이대호 등이 그랬듯이 오승환도 결국엔 잔류할 거라고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약체 불펜 탓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삼성이다. 불펜 평균자책 5.16으로 리그 꼴찌, 불펜 WAR도 2.23승(9위)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김태훈을 영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종열 단장이 취임한 올겨울 들어 삼성은 불펜 보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재윤, 임창민을 FA로 영입했고 역시 한때 마무리 투수였던 이민호를 입단테스트를 통해 계약했다. 이민호는 NC 시절 두 차례 한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바 있으며, 통산 31세이브를 기록한 우완이다. 여기에 오승환 계약까지 성공하면, 삼성은 현직 마무리 투수 3명으로 승리조를 꾸리게 된다. 셋이 합해 통산 세이브만 691세이브에 달하는 화려한 불펜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