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중계권 입찰, ‘티빙’이 이겼다…야구중계 유료화되나 [춘추 이슈]

OTT 플랫폼 ‘티빙’을 운영하는 (주)씨제이이엔엠(CJ ENM)이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서 승리했다.

2024-01-08     배지헌 기자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 전쟁에서 이겼다(사진=Bing AI)

 

[스포츠춘추]

‘티빙’이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서 이겼다.

* KBO는 1월 8일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주)씨제이이엔엠(CJ ENM)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 KBO는 우선협상대상 선정사와 세부협상을 진행, 협상이 최종 완료되면 계약 규모 및 주요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 KBO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을 시작해 올해 1월 3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엔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주)씨제이이엔엠(CJ ENM)까지 3개 업체가 참여했다. 

KBO의 이번 입찰은 방송, 통신 업계는 물론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어느 업체가 중계권을 따내느냐에 따라 전통적인 KBO리그 콘텐츠 소비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존 네이버 컨소시엄 체제에선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통신사 서비스를 통해 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었다. 이들 서비스는 별도의 이용료 없이 무료로 중계방송을 제공해 KBO리그 팬층 확대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다. 

그러나 티빙을 운영하는 (주)씨제이이엔엠(CJ ENM)이 중계권을 따내면서, KBO리그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업계에선 OTT서비스 ‘티빙’을 통해서만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되거나, 유료 결제한 고객에 한해서만 시청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혹은 야구 중계 시청을 다른 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티빙은 최근 경쟁 OTT 서비스 웨이브와 합병 MOU를 체결하는 등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도 네이버(연 200억 원대 후반), 에이클라(300억 원대)를 압도하는 연 400억 원대의  거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BO 안팎에선 계약 금액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았으나, 압도적인 금액을 제시한 티빙을 외면하긴 어려웠다.

한편 최근 OTT 업계에선 스포츠 중계권 계약이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외에선 ‘애플티비플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 전 경기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뒤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국내에선 티빙이 유로2020, 독일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고 쿠팡플레이도 K리그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축구 빅매치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