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출신 장유챙 KBO행? NC “우리 영입 후보 아냐…1루수 혹은 외야수 찾는 중” [춘추 이슈]

9일 오전 타이완 출신 빅리거 장유챙의 KBO리그 진출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유력 행선지로 지목된 NC는 장유챙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2024-01-09     배지헌 기자
타이완 출신 강타자 장유챙(사진=MLB.com)

 

[스포츠춘추]

1월 9일 오전 타이완(대만)에서 전해진 소식 하나가 KBO리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이완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 ‘CPBL STATS'는 타이완 유력 일간지 자유시보를 인용해 “내야수 장유챙(Yu Chang)이 MLB, NPB,  KBO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장유챙은 1월 말에 2024시즌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챙은 지난 시즌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나와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다. 

KBO리그에서 현재 외국인 타자 TO가 있는 팀은 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KIA 타이거즈도 외국인 한 자리가 비어 있지만, KIA는 타자가 아닌 투수들과만 접촉하고 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장유챙이 NC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았다. NC는 과거 타이완 출신 외국인 선수 왕웨이중과 계약했던 팀이다. 

그러나 NC 구단은 “장유챙은 우리 구단 영입 후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NC 관계자는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장유챙은 우리와 핏이 맞는 선수가 아니다. 아마도 다른 구단에서 접촉했던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말했다. 타 구단에서 영입을 추진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거나 단순 관심 정도였을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28세인 장유챙은 3루수와 유격수, 2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만능 내야수다. 1루수도 가능하긴 하지만 안정적인 3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장점이란 평가. 2017년 마이너리그 24홈런,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89경기 9홈런, 2023년 39경기 6홈런을 때려내 파워 툴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KBO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크게 인상적인 공격력을 발휘한 선수라고 하긴 어렵다.

한 MLB 구단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장유챙은 지난해 보스턴에서 80만 불을 받았던 선수다. 가족이 꽤 높은 몸값을 원하고 있어, 타이완 복귀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스카우트는 “여러 정보에 따르면 장위챙 쪽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KBO리그행 가능성은 애초부터 높지 않았던 셈이다.

장유챙의 전력질주(사진=MLB.com)

장유챙 영입설을 부인한 NC는 여전히 새 외국인 타자 구하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선수에게 오퍼를 넣었지만 아직 긍정적인 답을 얻지는 못한 상황. NC 관계자는 “상위 후보부터 접촉해서 오퍼하고 협상한 뒤, 거절당하면 다음 순위 후보와 협상하면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NC는 현재도 한 선수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직 메디컬 테스트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NC는 1루수 혹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 NC 관계자는 “우리 팀 핵심 자원들과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선수를 구하고 있다. 처음부터 1루수와 외야수를 찾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만약 외야수와 계약하면 권희동을 1루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3루수, 유격수가 주포지션인 장유챙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하는 이유다.

NC 관계자는 “가능한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외국인 타자 계약을 끝내는 게 목표”라며 “어떻게든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