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확 변하진 않겠죠” 美 유학길 오른 KIA 윤영철, ‘꾸준함’을 외친다 [춘추 피플]
프로 데뷔 2년차를 맞은 KIA 좌완 윤영철은 “한국에 복귀한 뒤 미국에서 배운 걸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전했다.
[스포츠춘추]
“정말 많이 배우고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하게 해야 의미가 있겠죠.”
꿈같은 프로 데뷔를 뒤로 한 채, 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은 다시 달린다.
윤영철은 2023년 눈부신 데뷔 시즌을 보냈다. 25경기에 등판해 122.2이닝을 던져 8승 7패 48볼넷 74탈삼진 평균자책 4.04를 기록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윤영철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23년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회복 및 보강 훈련을 소화했다. 올겨울엔 미국 단기 유학길에 올랐다.
KIA는 앞서 12월 17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윤영철을 포함해 정해영, 이의리, 황동하, 곽도규 등 투수 5명과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를 파견했다. 윤영철이 동료들과 함께 미국에서 훈련한 지도 어느덧 한 달여가 넘었다.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윤영철은 훈련과 관련해 소감을 묻자 “이곳에 오길 잘했다.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하루하루가 무척 재밌다”면서 만족해했다.
“한 번 배워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따로 메모까지 하면서 필요한 운동법을 익히려고 합니다.” 윤영철의 얘기다.
‘소포모어 징크스’ 걱정 없는 윤영철 “중압감 느끼기보단 즐기려고 한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선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영철은 바이오메카닉스 모션 캡처 진단을 통해 ‘폭발력'을 보완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 ‘투구 시 발이 지면에서 떠난 뒤 공에 힘이 붙는 과정이 미흡하다’고 나왔어요. 그래서 순간적인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보완 중입니다.” 윤영철의 설명이다..
야구계 일부에서 언급하는 ‘볼 스피드’에 대한 선수 생각은 어떨까. 윤영철은 “그런 시선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미국에 온 이유가 단지 볼 스피드 향상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큰 목표는 ‘더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복귀하는 것”이라며 “훈련을 거듭할수록 확신과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으로 돌아가 미국에서 배운 걸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시즌 개막에 맞춰 새 구종을 준비 중이다. 기자가 ‘힌트를 달라’고 묻자, 윤영철은 정확한 설명을 아끼면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 도움을 받아 기존 구종에 그립 변화를 주거나 움직임을 다르게 가져가는 식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에요. 좀 더 효율적인 공을 던지기 위해서죠. 아직은 비밀입니다. 시즌 개막할 때쯤이면 공개할 수 있을 듯싶어요.”
윤영철은 올 시즌부터 신인 꼬리표를 떼고 마운드에 오른다. 프로 2년차에 흔히 경험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경계할 법도 하다. 그러나 윤영철은 되레 “지금 나이에는 잘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성숙함이 느껴지는 발언을 했다.
끝으로 윤영철은 “이제 일주일이면 미국 일정도 마무리된다. 팬들께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힘이 난다. 올 시즌 경기장에서 팬들을 더 많이 뵐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힘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