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류현진 영입 어때?” ML 잔류 기회의 문, 여전히 열려 있다 [춘추 MLB]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류현진의 예비 행선지로 언급했다.
[스포츠춘추]
긴 리빌딩을 마치고 신흥 강팀 대결에 합류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류현진의 예비 행선지 목록에 새로 추가됐다.
해가 바뀌고 1월 중순이 된 15일 현재도 류현진은 여전히 미계약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다. 한동안 제기됐던 뉴욕 메츠행 가능성은 메츠가 같은 좌완인 션 마네아와 계약하면서 사실상 소멸하는 분위기다. 무소식이 길어지면서 국내 일각에선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만족스러운 계약을 받지 못한 류현진이 결국엔 한화로 돌아올 거라는 기대에서 나온 예상이다.
그러나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대어급 FA는 류현진만이 아니다.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등의 대형 FA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특히 대부분 팀이 여전히 선발진 구성을 끝내지 못한 상태라, 베테랑 선발 자원인 류현진에게는 얼마든지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류현진을 연결지어 눈길을 끈다. 로젠탈은 1월 15일(한국시각)자 기사에서 볼티모어가 류현진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볼티모어는 수년간의 고통스러운 리빌딩을 이겨내고 지난해 AL 동부 우승을 차지했다. 젊고 재능 넘치는 야수진에 가능성 풍부한 투수들로 선수진을 구성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볼티모어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ML 정상급 야수진과 탄탄한 불펜에 비해 선발진에는 확실한 에이스감이 보이지 않는다. 카일 브래디쉬,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존 민스, 딘 크레머는 컨텐더팀 기준으로는 3~4선발이 어울리는 투수들이다. 작년 192이닝을 책임진 이닝이터 카일 깁슨도 팀을 떠났다. 어떤 식으로든 선발투수 영입이 필요한 건 틀림없다.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는 트레이드다. 디 애슬레틱은 FA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란 시즈, 마이애미 말린스의 헤수스 루자르도를 볼티모어가 노려볼 만한 현실적 후보로 언급했다. 물론 이 경우 볼티모어가 자랑하는 톱클래스 유망주를 여럿 대가로 내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을 비롯한 ‘2티어’ FA를 영입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로젠탈은 류현진과 함께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등을 언급했다. 지난해 부상 복귀 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3.46으로 건재를 증명한 류현진은 젊은 볼티모어 마운드에 베테랑의 경험과 꾸준함을 더해줄 카드다.
물론 볼티모어행은 어디까지나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여러 야구 관계자는 류현진이 1) 우승 도전이 가능한 팀 2) 빅마켓 3) 2년 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켓 규모가 크지 않은 볼티모어가 류현진의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 몸값을 감수할지, 2년 계약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가족의 생활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선호할지도 확실치 않다.
볼티모어 외에도 아직 선발진 구성이 끝나지 않은 팀은 많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텍사스, 토론토 등 빅마켓으로 분류되고 우승 도전이 가능한 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소식이 반드시 나쁜 소식인 것만은 아니다. 류현진 앞에 열린 기회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