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토브리그 마지막 버튼, 김민성 FA 계약은 언제쯤? “세부 내용 대화중” [춘추 이슈]
순조로운 오프시즌을 보낸 LG 트윈스는 마지막 과제로 김민성 FA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17일에 만난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춘추]
우승도 어렵지만 우승 직후 스토브리그를 순탄하게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승으로 한껏 높아진 선수들의 기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선수단 몸값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우승 전력을 잘 간수하는 건 꽤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비교적 순조롭게 오프시즌을 보낸 편이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임찬규, 함덕주 등 내부 FA(프리에이전트) 단속에 성공했다. 특급투수 디트릭 엔스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구성도 잘 마쳤다. 연봉협상도 제때 마무리했다. 터질 줄 알았던 샐러리캡 시한폭탄도 폭발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빨간 단추를 눌렀다. 미션, 임파서블.
이제 LG 앞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베테랑 내야수 FA 김민성 계약이다. 2019년 3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LG로 건너온 김민성은 지난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1차 FA 당시엔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8억 원 조건으로 계약한 바 있다.
지난 시즌 LG 내야에서 김민성은 소금이나 만능 빨간약이며 호랑이 연고 같은 존재였다. 시즌 초반 오지환이 부상일 땐 유격수로, 서건창이 부진할 땐 2루로 가서 맹활약했다. 내야 4개 포지션을 전부 소화했고 4개 포지션 모두 100이닝 이상 수비했다. 더 놀라운 건 4개 포지션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타격에서도 LG 합류 첫해인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올렸다.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에 OPS 0.703을 기록했고 홈런 8개로 팀 내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하나,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배이자, 미래 지도자감이란 게 LG 내부 평가다.
FA 시장이 열린 뒤 LG는 김민성과 상호 합의 아래 협상 시기를 조금 뒤로 미뤘다. 샐러리캡 문제가 걸린 LG는 계약규모가 큰 임찬규, 함덕주 계약부터 해결한 뒤 김민성과는 시간을 두고 협상하기로 했다. 이에 본격적인 협상은 12월 말부터 이뤄졌다.
LG도 김민성도 ‘잔류’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은 동일하다. 협상 초반엔 지방구단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 얘기도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LG 잔류로 완전히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LG에서 계약조건을 제시했고, 선수 측에선 좀 더 생각해본 뒤 다시 만나자는 답을 전했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선수가 100% 만족스러워하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구단과 선수 측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협상에 진전은 있었지만 합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선수 대리인은 “세부적인 내용을 좀 더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에서 설정한 총 계약규모에서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옵션과 추가적인 조건을 두고 협의하는 과정인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큰 이견이 있거나 협상에 난항을 빚는 수준은 아니다. 스프링캠프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세부 조율만 끝나면 곧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도 김민성은 LG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