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레-헬튼-마우어, 명예의 전당 입성…A-로드, 매니는 탈락 [춘추 MLB]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벨트레, 헬튼, 마우어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24-01-24     배지헌 기자
토드 헬튼과 벨트레, 그리고 마우어(사진=명예의 전당 SNS)

 

[스포츠춘추]

추억의 스타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가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 1월 24일(한국시각)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가 헌액됐다.
*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전미야구기자협회 10년 차 이상 회원들로부터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벨트레는 이번 투표에서 95.1%(385표 중 366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또 헬튼은 79.7%를 얻어 6번째 도전 만에 헌액됐고, 마우어는 76.1%를 얻었다.
* 세 명의 새로운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지난 12월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 투표로 선정된 감독 짐 릴랜드와 함께 7월에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벨트레, 헬튼, 마우어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름이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팀메이트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벨트레는 역대 최고 3루수로 손꼽힌다. 통산 3,000안타와 400홈런, 5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번에 입성한 세 명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와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바로 벨트레다.

콜로라도 로키스를 대표하는 강타자 헬튼 역시 마찬가지. 헬튼은 통산 타율 0.316에 0.414의 출루율과 0.539의 장타율로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비록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타율 0.345로 이득을 보긴 했지만 원정 경기에서도 타율 0.287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1930년 이후 데뷔한 선수 가운데 헬튼보다 높은 타/출/장을 기록한 선수는 스탠 뮤지얼과 테드 윌리엄스 뿐이다.

한편 미네소타 트윈스의 원클럽맨 조 마우어는 역대 포수 가운데 조니 벤치와 이반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 번째로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마우어는 2006년, 2008년, 2009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타격왕을 거머쥐었고 2004년 데뷔 시즌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0.323/0.405/0.469로 전성기를 보냈다.

2024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아까운 탈락자도 있다. 통산 422세이브를 기록한 좌완 마무리의 대명사 빌리 와그너는 이번 아홉 번째 도전에서 73.8%의 득표율로 아깝게(5표 차) 탈락했다. 와그너에겐 이제 한 번의 기회만이 남아 있다. 만약 여기서도 입성하지 못하면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 투표를 통해 헌액되는 방법이 있다.

경기력 향상 약물 스캔들에 연루됐던 선수들은 외면받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4.8%, 매니 라미레즈가 32.5%를 받는 데 그쳐 둘을 합해도 명예의 전당 기준(75%)에 미치지 못한다. 로드리게스는 이번이 세 번째라 아직 기회가 남아있지만, 라미레즈의 경우 올해가 8번째 도전으로 사실상 입회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반면 역대 최고의 중견수로 이름을 날린 앤드류 존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은 회를 거듭할 수록 75%에 근접하고 있다. 통산 10차례 골드글러브와 434홈런에 빛나는 존스는 7년 차인 올해 61.6%를 기록했다. 벨트란은 2년 차인 올해 57.1%를 받았는데, 휴스턴 시절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전력에도 생각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대표 2루수 체이스 어틀리도 첫 투표에서 28.8%를 기록해 향후 입회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