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기간 14일-선수단 24명, 키움의 ‘소수정예’ 미국 캠프 이유는? [춘추 이슈분석]
키움 히어로즈의 올해 미국 1차 스프링캠프는 예년보다 짧은 14일간, 다른 구단보다 훨씬 적은 24명으로 진행한다. 1차 캠프를 간소하게 소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춘추]
예년보다 기간이 짧아진 1차캠프, 이에 따라 선수단도 소규모 소수정예로 꾸렸다. 1차 캠프에선 말 그대로 몸만 만들고, 2차 캠프에서 실전 위주로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게 키움 히어로즈의 계획이다.
키움은 1월 29일부터 3월 6일까지 37박 38일동안 진행하는 2024 스프링캠프 명단과 일정을 25일 공개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타이완(대만) 가오슝에서 진행하는 이번 캠프에는 홍원기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등 총 46명이 참가한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제외한 선수단은 총 24명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단출한 구성이다. 투수 10명에 포수 2명, 내야수 6명과 외야수 6명으로 1군 엔트리보다도 적은 인원이 미국으로 간다. 전준표-김윤하 등 신인 선수와 김동헌 등 저연차 선수들은 대부분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관해 키움 관계자는 “예년보다 짧아진 1차 캠프”를 이유로 들었다. 미국 1차 캠프는 29일 오후 9시 출국해 2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키움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인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를 소화한다.
키움 관계자는 “예전처럼 미국에서 캠프 전체를 소화하는 일정이 아니다. 올해는 시즌 개막이 좀 앞당겨졌고,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었다”며 “연습 경기를 많이 치를 필요가 있어서 2차 타이완 캠프 일정을 길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1차 캠프에선 기본기 훈련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예정. 키움 관계자는 “캠프 기간이 짧아 대규모 인원이 가는 것보다는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 감독님이 체크할 필요가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신인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지난해 원주 마무리캠프를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는 설명. 당시 홍원기 감독이 직접 캠프를 지휘하면서 신인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키움 관계자는 “신인들이 1월부터 고양에서 훈련 중이다. 캠프지로 장소를 바로 옮기는 것보다 현재 스케쥴을 이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1차 캠프를 짧게 마친 뒤엔 2차 타이완 캠프가 이어진다. 키움은 2월 15일 가오슝으로 이동해 2월 18일부터 3월 5일까지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중신 브라더스, 퉁이 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야구팀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퓨처스 팀도 2월 11일부터 타이완 캠프가 예정돼 있다. 1군 선수들이 15일 타이완에 합류하면, 거의 대부분의 선수단이 타이완에 모여있는 셈이 된다”면서 “1군과 2군 스케쥴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필요에 따라 캠프간 교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2차 캠프 진행 과정에서 퓨처스 선수가 1군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 된 이정후의 키움 캠프 합류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우리 캠프에 와서 훈련을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정후가 선수단을 만나러 오긴 하겠지만 훈련장으로 방문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하성처럼 선수단 숙소로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2월 15일부터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