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스쿨 효과 못 보고 입대? 한동희, 내복사근 파열로 4~6주 이탈 [춘추 이슈]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기대주 한동희가 옆구리 근육 파열로 최장 6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6월 상무 입대 전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던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스포츠춘추]
군입대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던 계획이 채 시작도 해보기 전에 꺾이게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최장 6주간 이탈한다.
롯데는 3월 11일 “한동희가 우측 내복사근 근육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으며, 약 4주에서 6주가량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5회말 타석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교체 당시부터 복사근 손상이 의심됐고 11일 병원 검진 결과도 근육 파열로 나왔다. 최소 한 달의 재활 치료가 필요한 가운데, 다음 주말 개막 엔트리 합류도 물 건너간 상황이다.
올 시즌 반등을 꿈꿨던 한동희에겐 쓰라린 부상이다. 2022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는 지난해 타율 0.223에 홈런 5개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기대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탈락해 사실상 마지막 병역 혜택 기회마저 사라졌다.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롤모델 이대호와 함께 훈련하고, 미국 LA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 타격폼을 교정했다. 체중도 7kg이나 감량했다. 상무야구단 최종합격 시 6월 중순 입대가 예상됐지만 군입대 직전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력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듯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지바 롯데 상대 평가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입대 전까지 60경기 이상 출전하며 홈런 20개 이상을 때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태형 신임 감독도 한동희의 활약을 기대하며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옆구리 부상으로 이 모든 꿈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과거 내복사근 부상자들의 전례를 고려하면, 순조롭게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4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기간은 5월 한 달 정도. 겨우내 노력한 효과를 제대로 확인해보기도 전에 입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3루수 한동희를 전반기에 중용하려던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외야수 김민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한동희마저 빠지면서 주전 2명이 사라진 롯데 타선이다. 여기에 나균안의 사생활 문제 등 개막을 앞두고 롯데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