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9 총출동, 3선발+5선발 동시출격’ 다저스는 조금도 질 마음이 없다 [춘추 현장]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가 한국야구 대표팀 상대 스페셜게임에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한다. 선발투수도 160km/h대 광속구를 뿌리는 3선발 바비 밀러다.
[스포츠춘추=고척]
3월 17일 고척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은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다저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7안타를 몰아치며 14득점, 14대 3으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이 신인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긴 했지만, 다저스도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로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1번부터 9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다저스의 라인업 앞에서 키움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18일 열리는 팀 코리아 상대 경기에도 다저스는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한다. 이날 다저스는 전날과 동일하게 무키 베츠(유)-오타니 쇼헤이(지)-프레디 프리먼(1)-윌 스미스(포)-맥스 먼시(3)-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제임스 아웃맨(중)-제이슨 헤이워드(우)-개빈 럭스(2)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은 대표팀 투수진이 다저스 타선 상대로는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의 현재 컨디션에 관해 질문을 받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 시차 적응은 잘 된 것 같다. 일부 선수들이 아직 적응 중이긴 하지만, 개막 전까지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팀 코리아와 파드리스 경기를 봤느냐는 질문엔 “보지 않았다. 경기 후 바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야시장을 구경했다”고 대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음식, 팬들의 환대, 유소년 클리닉” 등을 즐거운 일로 꼽은 뒤 “오늘은 선수들과 고궁 투어를 하면서 서로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타선만 베스트가 아니라 마운드도 베스트로 내세웠다. 다저스의 이날 선발은 2년 차 우완투수 바비 밀러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밀러는 22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 3.76으로 신인 가운데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평균 98.9마일(159km/h)에 이르는 폭발적 강속구가 장점이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와 횡으로 움직이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좋다. 처음 만나는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로버츠 감독은 “밀러가 5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러가 내려가면 또다른 우완 개빈 스톤이 등판한다. 스톤은 올 시즌 초반 다저스의 5선발 후보로 평가된다. 워커 뷸러, 에밋 시한이 시즌 초반 등판하기 어려운 가운데 4선발 제임스 팩스턴에 이어 스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적은 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9.00에 그쳤지만, 평균 94.2마일(151.6km/h) 속구를 무기로 헛스윙을 잘 유도하는 투수 유망주다.
스톤에 관해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훌륭하게 보냈다”며 “패스트볼이 좋고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방식이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4이닝 정도 소화해준다면 좋겠지만, 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톤이 3이닝만 던질 경우 불펜투수 J.P 페예라이젠이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다.
빅리그 에이스급 투수들도 쩔쩔맬 정도로 초호화 타선을 자랑하는 다저스다. 여기에 160km/h를 넘나드는 광속구 선발까지 상대해야 한다. 친선경기지만 승리를 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는 다저스 상대로 ‘팀 코리아’는 과연 어떤 경기를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