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영향이 수비까지…” 7G에서 벌써 3실책 김도영에겐 ‘공수 분리’가 필요해 [춘추 현장]
2일 경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공격과 수비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선 3안타를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수비에선 시즌 3호 실책으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공격이 수비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스포츠춘추=수원]
“공격의 영향이 (수비에도) 있지 않았을까요.”
공수를 번갈아 하는 스포츠인 야구에서 공격과 수비를 완벽하게 분리하기란 쉽지 않다. 타격이 잘 안 풀리면 수비에도 영향을 끼치고, 수비 실수는 타석에서 부담으로 돌아온다.
KIA의 패배로 끝난 2일 수원 경기에서 KIA 3루수 김도영은 공수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선 3안타를 치며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할대였던 타율을 0.226으로 끌어올리면서 달라진 4월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수비에선 또 한 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8회말 3루 강습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시즌 세 번째 실책을 범했다. 워낙 빠른 타구라서 처리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기록원은 일반적인 수비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라고 판단했다. 이 실책이 빌미가 되어 KIA는 8회에만 4점을 내줬다. 7경기에서 실책이 벌써 3개째다.
이런 김도영을 ‘3루수 선배’ 이범호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일 수원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먼저 전날 김도영의 맹타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타격엔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라면서도 “김도영은 (부상으로) 캠프에서 연습량이 많지 않았다. 차츰 좋아지면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능력 있는 선수고 팀에서 잘해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이제부터 올라와 준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잦은 수비 실수에 대해선 “공격의 영향이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이 수비까지 영향을 줬을 거란 생각이다. 이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게 많았다. 또 신인 때 시즌 시작을 워낙 안 좋게 해봤던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어린 선수다.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감쌌다.
김도영에 관해 “분명 수비적인 면에서도 좋은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 이 감독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본인이 자신의 실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차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공수에서 우리 팀을 이끌어줄 선수이고, 김도영의 수비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격려를 전했다.
김도영은 이날도 3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박찬호(유)-김도영(3)-소크라테스 브리토(좌)-최형우(지)-이우성(우)-김선빈(2)-서건창(1)-김태군(포)-최원준(중)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 등판한다.
베테랑 서건창이 시즌 세 번째로 1루수 선발 출전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이 감독은 “현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오더를 짜려고 한다. 우리 팀은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초반에 점수를 내야 한다. 그래야 선발 투수들도 안정을 취할 수 있다”면서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초반에 점수를 내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한편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김대유와 황동하를 말소하고 김건국과 이준영을 등록했다. 김대유는 전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했고, 황동하는 1.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0자책)을 내줬다. 특히 황동하는 44구를 던져 투구 수가 많았다.
이 감독은 “어제도 많이 던졌고 서울 원정에서도 많이 던져서 두 선수를 빼줬다. (황동하는) 2~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 휴식 차원에서 2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경기를 하기 위해 (엔트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