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되면 선발로도 써봐야죠” 불펜 피로↑ KT, 신인 육청명 콜업 [춘추 현장]

KT가 신인 투수 육청명을 1군에 콜업했다. 2005년생 우완 육청명은 롱릴리프부터 장기적으론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2024-04-12     김종원 기자
KT 신인 육청명(사진=KT)

[스포츠춘추=수원]

고단한 창원 원정을 마치고 홈 수원으로 돌아온 마법사 군단이 지친 불펜에 ‘활력소’를 더한다. KT 위즈가 4월 12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신인 우완 육청명을 1군에 등록했다.

KT는 앞선 창원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전날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연장 10회 승부 끝에 7대 8 석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 KT는 마무리 박영현의 1.2이닝 소화를 필두로 무려 7명의 불펜을 총동원했고, 그만큼 마운드엔 적지 않은 피로가 쌓인 상황이다.

이에 KT는 12일 SSG와의 주말 3연전에 맞춰 육청명을 콜업하고, 대신 사이드암 이선우를 말소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육청명은 2005년생으로 강릉고를 졸업해 200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순위로 KT에 입단한 기대주다. 개막 전 1군 스프링캠프에도 동기 원상현과 함께 포함돼 코칭스태프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을 정도.

육청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동안 4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 7.04를 기록했다. 또한 최고 147km/h 속구를 토대로 새로 장착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던지는 투수다.

12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T 신인 육청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이날 경기 전 홈팀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그런 육청명을 향해 “캠프 때는 부족한 부분이 꽤 있었는데, 퓨처스팀(2군)에서 선발로 던지면서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지금은 불펜이 힘든 상황이라 짧게 던지는 상황에도 올라가겠지만, 장기적으론 선발 자원이다. 5선발 자리가 공석인데 기회가 되면 길게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KT는 김민, 이선우 등 다양한 신예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 자릴 자신의 몫으로 만든 선수는 없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이 “누구 한 명이라도 잡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은 까닭이다. 이번 콜업 기회를 받은 육청명 역시 1군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순간을 맞이한 ‘루키’ 육청명의 마음은 어떨까.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육청명은 “13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제(11일) 1군 콜업 얘길 귀띔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스프링캠프 때는 너무 긴장해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번엔 마음을 편하게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KT는 SSG 선발 로버트 더거에 맞서 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이호연(3루수)-안치영(중견수)-정준영(우익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운드에선 왼손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선발로 나와 팀의 연패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