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박수치려면 하루종일 쳐야 하는 선수” 홈런신기록 앞둔 간판타자, 사령탑도 ‘리스펙트’ [춘추 현장]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역대 개인 최다홈런 신기록에 2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포츠춘추=인천]
4월 16일 인천 홈경기는 SSG 랜더스에 중요한 세 가지 기록이 걸려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역대 최다승 단독 3위(162승)에 도전하고, 추신수는 한미통산 2천 안타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간판타자 최정이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에 2개를 남겨둔 가운데 시리즈를 맞이한다.
최정은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려 통산 466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홈런 1위 이승엽의 467홈런에 1개 차로 접근한 최정은 1홈런만 더하면 역대 공동 1위, 2홈런을 추가하면 역대 최다홈런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면서 내심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수원에서 2홈런을 치기 전엔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신기록이 눈앞에 다가오자 은근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그는 “빨리 달성을 해서 다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끝내고 이기는 경기에서 조용히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다. 기왕이면 안방에서 달성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된다”면서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도 “오늘 김광현이 잘 던져서 1승을 하고, 최정이 홈런 2개를 치고, 추신수도 안타 하나를 치면서 승리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보는 최정은 ‘박수가 의미 없을 정도’로 잘하는 선수다. 이 감독은 “최정에겐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냥 놔두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하고 박수도 잘 안 친다.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면서 “박수를 치려면 하루 종일 쳐야 하는 선수 아닌가. 그만큼 잘하는 선수라 박수가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찬사를 보냈다.
최정은 프로 입단 2년 차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시즌 20홈런도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 9년 연속 20홈런으로 KT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홈런왕도 총 세 차례 차지했고, 올 시즌도 홈런 8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홈런 분야의 지존이다.
타격 코치 출신인 이 감독은 “최정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보통 첫 타석에 타이밍이 전혀 안 잡혀서 ‘오늘 쉽지 않겠네’ 싶다가도 다음 타석에서 바로잡는다. 그 다음 타석에서 또 달라진다”면서 “한 타석 한 타석이 다르다. 그 안에서 자기가 찾아낸다는 건 자기만의 것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바로바로 타석 하나 공 하나에 변화를 주고 찾아갈 수 있는지, 새삼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잘 해왔고, 지금도 경쟁력이 월등하다.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4년 이상 충분히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큰 부상 없이 지금껏 해온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정을 향한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주 SSG는 KIA, LG와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주 우리 팀이 4승 2패를 하며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얻은 게 많다. 이번주엔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다. 1위 팀과 한번 붙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게 됐고, 그동안 약했던 LG와도 상대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우리가 올라가려면 그동안 약했던 팀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 감독은 “KIA나 LG 같은 팀들과 붙어봐야 우리가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추신수(지)-최정(3)-기예르모 에레디아(좌)-한유섬(우)-박성한(유)-고명준(1)-이지영(포)-김성현(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전날 안상현 말소한 자리는 신인 박지환을 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