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투수 선발로 낸 이강철 감독 “뭐라도 해봐야죠…가능성 보여줬으면” [춘추 현장]

신인투수 육청명이 위기의 KT를 구하러 선발 등판한다. 이강철 감독은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4-04-17     배지헌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신인 마법사가 위기의 KT 위즈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KT가 신인 우완투수 육청명을 앞세워 3연패 탈출을 노린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을 내준 KT는 10위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9위다. 매년 시즌 초반 부진이 연례행사가 된 KT지만, 올해는 장점인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진 상황. 신인투수를 선발로 내는 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인데, 이는 ‘투수 왕국’ KT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한번 보려고 한다. 계속 투수를 돌려쓰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나라도 (선발이) 나와야 한다”면서 “(육청명이) 오늘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육청명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우완 강속구 투수다. 140km/h 중후 반대 빠른 볼과 준수한 제구력이 장점으로, 팔꿈치 수술 전인 2학년 때까진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 상대 데뷔전에선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가능성이라는 게 있지 않나. 이 정도면 더 봐도 괜찮겠다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데뷔전 투구에서도 바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이 감독은 “그 경기를 좋게 봤다. 그래서 육청명을 한 번 더 시험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면서 “불펜 피칭 때는 볼이 날리는 게 있는데,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면 괜찮더라”고 말했다.

다만 긴 이닝을 기대하고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맞춰 좌완 전용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19 신인 1차 지명 출신 전용주는 퓨처스 3경기에서 6.2이닝 평균자책 2.70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오늘 육청명이 많은 투구수를 가진 않을 수 있다”며 전용주 콜업 배경을 밝혔다.

만약 전용주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KT의 좌완투수 고민도 해결된다. 이 감독은 “리그 전체적으로 좌타자가 많아졌는데, 우리 팀은 너무 왼손투수가 없다 보니 좌타자 상대로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용주를 꾸준하게 낼 생각이다. 맞더라도 자기 공만 던져주면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수 조대현도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018 신인 2차 10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7년 차 포수로 올해 퓨처스 성적은 10경기 타율 0.333에 1홈런 7타점이다. 이 감독은 “조대현이 2군에서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 도루 저지 능력이 좋아졌다”면서 “멀리 봐야 하지 않겠나. 세 번째 포수로 써볼 생각”이라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KT 라인업:  천성호(2)-강백호(지)-멜 로하스(좌)-문상철(1)-장성우(포)-조용호(우)-황재균(3)-안치영(중)-김상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