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이 도왔나, 최정 갈비뼈 골절 아니다…“단순 타박상 소견” [춘추 이슈]
홈런 신기록을 앞두고 사구 부상으로 교체됐던 최정의 부상이 갈비뼈 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으로 드러났다.
[스포츠춘추=인천]
야구의 신도 홈런왕의 신기록을 하루빨리 보고 싶었던 것일까. 강속구에 맞고 교체돼 우려를 낳았던 최정이 다행히 갈비뼈 골절 부상을 피했다.
SSG 랜더스 구단은 18일 오후 “최정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금일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두 곳 모두 좌측 갈비뼈 부위 단순타박이라는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당분간 경기 출전은 어려울 전망. SSG는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해 향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은 전날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말 첫 타석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됐다.
KIA 선발 윌 크로우의 2구째 150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최정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한동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힘겹게 1루로 걸어나갔지만, 곧바로 대주자 박지환으로 교체됐다. SSG 벤치는 물론 신기록에 1개만을 남겨둔 최정의 홈런을 보러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1차 병원 진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이란 소견이 나왔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음날 추가 진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통 갈비뼈 미세골절은 1개월여 이상 재활 기간이 필요해 SSG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16일 경기에서 467홈런으로 이승엽과 역대 공동 1위에 오른 최정의 홈런 신기록 도전도 잠시 멈추는 듯 보였다.
최정의 부상에 11대 3 대승을 거둔 상대 팀 KIA도 마음껏 승리를 즐길 수 없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최정 선수 부상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한 메시지를 전했다.
몸에 맞는 볼을 던진 KIA 선발 크로우도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최정이 중요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몸에 맞히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 홈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께도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크로우는 이후 개인 SNS에도 따로 사과 메시지를 게시하며 거듭 진심으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한편 최정은 이날 몸에 맞는 볼로 KBO 역대 최초 330사구를 기록했다. 역대 리그에서 300개 이상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선수도 최정 뿐이다. 역대 2위는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석민(212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