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뛴 한 달 반, 야구 인생 가장 행복한 시간” 시즌 아웃 이정후, 2025시즌 복귀 목표 [춘추 이슈]
이정후가 왼쪽 어깨 수술로 2024시즌을 조기에 마감한다.
[스포츠춘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부상으로 조기 종료됐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5월 18일(한국기준) “이정후가 왼쪽 어깨에 시즌 아웃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024시즌 복귀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수술 부위는 KBO리그 시절인 2018년과 같은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다.
* 이정후는 13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충돌하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 14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이정후는 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17일엔 LA에서 토미존 수술-어깨 수술 권위자인 닐 엘아트라체 박사와 만나 2차 소견을 구했고, 여기서도 수술 의견이 나오면서 2024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 운영 사장은 “이정후가 앞으로 2주 안에 LA에서 닐 엘아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닐 엘아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인 2015년 어깨 수술, 토론토 시절인 2022년 토미존 수술을 집도했고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도 집도했다.
이정후의 예상 재활 기간은 6개월이며, 2025시즌에는 완전히 회복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구단은 이정후의 나이와 과거 어깨 수술 전력(2018년)을 고려해 하루빨리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자이디 사장은 “빨리 치료받아 2025년 복귀를 앞당기는 게 합리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한 달 반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경험을 가슴에 새기고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고, 야구가 아니면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강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크로니클’은 이정후에 대해 “타석에선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외야에선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면서 “시즌 아웃의 원인이 된 것과 비슷한 플레이(펜스에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멋진 캐치)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크로니클’은 “코치들은 이정후가 모든 상황과 투수에 대한 계획을 염두에 두고 타석에 임한다며 그의 준비성을 칭찬했다”면서 이정후의 가치를 단순히 0.262의 타율과 0.641의 OPS 같은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8.2%, 헛스윙 비율은 9.6%로 리그 99번째 백분위 수에 속하며, 기대 타율도 .284로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짚은 뒤 “숫자를 넘어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의 인기 선수가 되어가고 있었고, 꼭 봐야 할 선수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들은 ‘이정후’를 외쳤다”고 평가했다.
자이디 사장 역시 “이정후는 이번 시즌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았고, 계속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중견수로서 보여준 활약은 우리 팀의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