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 대표팀, 코파 아메리카 충격 패배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이중고 [춘추 이슈]

경기 시작과 함께 팀 웨아 퇴장…8강 진출 '빨간불'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

2024-06-28     스포츠춘추
티모시 웨아(사진=팀 웨아 SNS)

 

[스포츠춘추]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 중인 미국 축구 대표팀이 파나마전 충격적인 패배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홈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미국은 8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댓글 세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팀 웨아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미국의 악재는 일찍부터 시작됐다. 웨아는 파나마 수비수 로데릭 밀러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여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VAR 판독 결과 레드카드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웨아는 SNS를 통해 “오늘 나는 팀과 국가를 실망시켰다. 순간적인 좌절감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고, 이에 대해 팀 동료들과 코치진, 가족, 그리고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폴라린 발로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결국 파나마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세자르 블랙맨의 동점골에 이어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호세 파하르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파나마의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레그 버할터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은 탓할 수 없다. 한 명이 퇴장당한 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웨아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우리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패배 이후 미국축구협회(USSF)는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댓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골을 넣은 발로건과 수비수 크리스 리처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받은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USSF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밤 경기 후 여러 남자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 인종차별적 댓글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게임에서 이런 혐오스럽고 차별적인 행동이 설 자리는 전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 패배로 미국의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팀 웨아의 퇴장으로 인한 출전 정지까지 겹쳐 미국은 최후의 C조 경기에서 더욱 어려운 싸움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버할터 감독은 “우리에게는 여러 옵션이 있다. 윙어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하지 라이트나 브렌단 아론슨, 또는 다른 선수들 중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체 선수 기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은 오는 월요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C조 최종전을 치른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극복해야 하는 미국 대표팀. 어느 때보다 투혼과 단결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