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선택은 요키시가 아닌 시라카와…총액 400만엔에 계약 [춘추 이슈]
-두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 와델 공백 메운다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 위기 극복을 위해 즉시전력 투수를 수혈했다. 두산은 10일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와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재활 중인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받았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인 시라카와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SSG 랜더스 소속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5월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바 있다. SSG에선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 5.09를 기록했다. SSG가 막판까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춰 선발투수로 적합한 유형”이라며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적응을 마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시라카와의 영입은 두산 마운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공백이 컸다. 와델은 지난 6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군에 합류했다. 당초 2주 가량의 재활 기간이 예상됐지만, 회복이 더뎌지면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두산은 KBO리그 경험이 있는 시라카와를 영입해 선발진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출신인 에릭 요키시 영입도 고려했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실전 경험이 있고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시라카와를 최종 낙점했다.
시라카와는 구단을 통해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며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 한 개 한 개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시라카와는 11일 수원에서 두산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시라카와를 1군에 등록해 실전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