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신도 감탄한 초특급 시설, 온천에서 야구 보는 에스콘 필드 [춘추 이슈]
-에스콘필드 홋카이도, 온천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야구 경험
[스포츠춘추]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에 위치한 에스콘필드가 전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혁신적인 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과 NPB 올스타전을 통해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스콘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폐식 돔과 천연잔디의 조화다. 일반적으로 돔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른 천연잔디가 눈길을 끈다. 이는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약 15~20분 만에 열리고 닫히는 지붕 덕분에 가능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 소요되는 전기 비용이 단 2만엔(약 18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구장의 외관 또한 독특하다. 홋카이도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기존의 원형 돔구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외야의 투명 유리벽은 채광은 물론 미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 이 덕분에 구장 내부는 마치 현대적인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선수들을 위한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완벽하게 관리되는 잔디, 호텔급 라커룸,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등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한일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며 에스콘필드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팬들을 위한 시설 역시 획기적이다. '타워11'이라 불리는 외야 건물에는 호텔, 온천, 골프연습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온천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은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호텔의 그라운드뷰 객실 역시 예약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음식과 음료 부문에서도 에스콘필드는 남다르다. 구장 내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 맥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들이 입점해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도 끌고 있다.
VIP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급 라운지에서는 최상의 뷰와 함께 고급 식음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일부 라운지에서는 선수들의 기자회견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제공한다.
에스콘필드는 또한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곳곳에 적용된 배리어 프리 설계는 모든 관람객이 불편함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 라운지, 다양한 팬샵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에스콘필드는 최고를 자랑한다. 세계 최대 크기의 야구 전광판 2개가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경기 정보와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전체 좌석의 1/3을 필드보다 낮거나 가깝게 배치해 관람 환경을 극대화했다.
니혼햄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야구장이 아닌, 모든 이에게 열린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에스콘필드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야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공간인 에스콘필드는 최첨단 기술과 편의 시설,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야구 관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