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완벽한 금빛 5각형' 완성...김우진 3관왕 등극 [춘추 올림픽]
한국 양궁,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경쟁국 압도
[스포츠춘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궁 종목에서 전무후무한 '금메달 5개 싹쓸이' 위업을 달성하며 세계 양궁의 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충북 청주시청)이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상대로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선수단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녀 개인전까지 이번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획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의 금메달 획득 과정은 극적이었다. 준결승전에서 같은 팀 후배 이우석과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28-29 30-28 29-30 29-29 29-27 10-9)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첫 세트를 27-29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슛오프에서 김우진의 화살이 10점 라인 안쪽에 걸치며 10점을 기록했고,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이 10점 라인 바깥쪽에 꽂히며 4.9㎜ 차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우석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세트 점수 6-0(29-27 29-28 29-28)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경쟁국을 압도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올림픽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는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연금과 포상금 등으로 최소 1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3000만 원, 충북도체육회는 2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도 도쿄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의 포상금을 준비 중이다.
또한 김우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는 체육연금으로 약 2억 2950만 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포상금까지 고려하면, 김우진이 받을 총 포상금과 연금은 11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궁에서의 압도적인 성과에 더해, 한국 선수단은 다른 종목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세트 스코어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복싱 여자 54kg급에서는 임애지 선수가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2대 3으로 판정패했지만,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이 거둔 올림픽 메달이다.
8월 5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중국, 프랑스, 호주, 영국에 이은 순위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메달 사냥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