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새 종목 브레이킹, 화려한 데뷔...일본 '아미' 금메달 [춘추 올림픽]
-올림픽 최초로 브레이킹 정식 종목 채택...일본의 아미가 금메달
[스포츠춘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브레이킹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화려하게 데뷔했다. 10일(현지시각)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여자 브레이킹 결승에서 일본의 B-걸 아미(본명 유아사 아미)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아미는 리투아니아의 B-걸 니카(도미니카 바네비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미는 경기 후 "메달에 집중하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B-걸 671(류칭이)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네덜란드의 B-걸 인디아(인디아 사르조)는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온 선수들이 참가해 국제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프랑스,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8강에 진출했다. 남자 경기에서는 B-보이 빅터(빅터 몬탈보)가 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B-걸 케이트(카테리나 파블렌코)는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B-걸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브레이킹 경기장은 대형 스피커 모양의 무대 위에서 DJ들이 음악을 선곡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에릭 B. & 라킴, 나스, 샤킬 오닐 등 힙합의 전설들의 음악부터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300여 곡이 경기 중 사용되었다.
이번 대회는 1970년대 초 뉴욕 브롱크스의 흑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작된 브레이킹의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브레이킹의 뿌리를 존중하면서도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브레이킹의 올림픽 데뷔는 전통과 현대, 문화와 스포츠의 조화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난민 선수 마니자 탈라시가 경기 중 '아프간 여성을 자유롭게 하라'는 메시지가 적힌 망토를 펼쳐 보여 실격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IOC 바흐 위원장과 유명 래퍼 스눕 독도 경기장을 찾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브레이킹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제외될 예정이어서 이번 파리 올림픽이 유일한 올림픽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