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채우면 FA 자격 줘야" 일본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움직인다 [춘추 NPB]

-日 프로야구선수들, MLB 진출 위해 자유계약 연한 단축 추진 - NIL 권리 확보 위해 법적 대응 준비... MLB 선수노조도 지원 나서

2024-08-22     스포츠춘추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시리즈 로고

 

[스포츠춘추]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자유계약 연한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름·초상 등 NIL 권리 확보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에반 드렐릭 기자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선수협회(JPBPA)는 현재의 구단 보류 제도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JPBPA의 외부 법률 고문인  야마자키 타크는 "올해 안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국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위해 7~8년, 해외 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9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이를 MLB와 같이 일괄 6년으로 단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야마자키는 "우리의 보류제도는 1976년 이전의 MLB처럼 구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PB 구단 측은 선수들에게 국내 자유계약 연한 단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올해 1월 말 6년과 7년 안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안에는 해외 자유계약 연한 단축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NIL 권리의 확보다. 현재 NPB에서는 구단이 선수들의 NIL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선수들의 광고 계약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MLB 선수노조도 지원에 나섰다. 지난 7월 말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일본을 방문해 NPB 선수들의 NIL 권리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미국 외 국적의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 이미지, 초상권의 가치를 거의 실현하지 못했다"며 "오타니가 미국에 온 것을 계기로,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의 거의 3분의 1이 국제 선수인 것을 기반으로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더 나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MLB 선수노조는 이번 지원이 단순한 노조 간 연대를 넘어 비즈니스 기회라고 보고 있다. 선수노조가 약 20% 지분을 보유한 라이선싱 사업체인 원팀 파트너스를 통해 일본 선수들의 NIL 권리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NPB 선수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노동조합 문화에서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학의 매트 니콜 강사는 "일본 선수노조는 MLBPA만큼의 파업 역사는 없지만, 일본 노사관계 맥락에서 볼 때 상당히 전투적인 노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MLB와 NPB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NPB에서는 단체협약에 정해진 기간이 없어 협상이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팀을 옮기지 않고 잔류하는 경우도 많다. 

NPB 구단 측은 현행 제도가 MLB보다 공정하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마이너리그 단계가 하나뿐"이라며 "대학 졸업 후 계약하면 평균적으로 2년 이내에 1군에 올라간다. 여기에 7년을 더하면 약 9년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MLB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4년을 보내고 6년 후 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총 1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한편, NPB 선수들의 이번 움직임은 지난 2020년 '타자와 룰' 폐지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당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규정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자 NPB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규정을 폐지했다.

JPBPA는 오는 12월 2일 간의 파업 2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야마자키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가장 큰 이슈들이 동시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