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스페인 국대 감독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 아냐...오히려 모범 국가" [춘추 이슈]

스페인 감독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 아니다", 비니시우스 주니어 발언 반박

2024-09-05     스포츠춘추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사진=레알 마드리드 유튜브 화면 캡처)

 

[스포츠춘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다"라는 강변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비판에 반박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월드컵 개최지를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인종차별이 있는 국가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경기할 수 없다면 (경기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리그에서 경기 중 관중들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소셜미디어 상의 악성 댓글 등으로 자주 고통받아왔다.

그러나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이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다. 스페인은 공존, 존중, 통합의 모범 사례"라고 반박했다. 올해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이 감독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항상 있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며 많은 국가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고 덧붙였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또한 "모로코, 포르투갈과 함께 2030 월드컵은 독특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FIFA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페인이 '모범' 국가라는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말은 뻔뻔스러운 궤변에 가깝다.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진다"고 호소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2023년 5월 발렌시아와의 라리가 경기 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3명이 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스페인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으로 인한 첫 유죄 판결이었다. 이런 현실이 있는데도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는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발언은 축구 지도자를 넘어 인격을 의심케 한다. 

이번 논쟁으로 스페인 축구계의 인종차별 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이 다시 한번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발언과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반박으로 인해 2030 월드컵 개최를 앞둔 스페인의 인종차별 문제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