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2홈런 6타점 원맨쇼...SSG 최종전 승리, 최초 5위 결정전 성사 [춘추 이슈]
SSG와 KT, 10월 1일 수원서 운명의 한 판 승부... 승자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스포츠춘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을 성사시켰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7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72승 70패 2무(승률 0.507)를 기록, KT 위즈와 공동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SSG의 주장 최정이었다. 최정은 이날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회 터진 만루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SSG 쪽으로 기울이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로써 최정은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을 기록, KBO리그 통산 최다 만루홈런 단독 2위에 올랐다.
SSG의 선발 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도 제 몫을 다했다. 앤더슨은 5이닝 동안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6회와 9회에 각각 1실점을 허용했지만, 이미 벌어놓은 점수 차를 지키며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시즌 막판 4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KT를 따라잡았다. 반면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된 키움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5연패로 아쉬운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BO 리그의 레전드 추신수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8회말 대타로 출전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팬들과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SSG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추신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이숭용 SSG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존경을 표했다.
이제 SSG와 KT는 오는 10월 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른다. KBO 리그에서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5위를 놓고 벌이는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5위 결정전의 승자는 10월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5위 결정전은 KBO 리그 규정 제3조에 따라 진행된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되며,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이닝과 시간제한 없이 승패를 가리게 된다. 비디오 판독 기회는 정규이닝 기준 구단당 2번으로 하며, 정규이닝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의 판정이 2번 모두 번복될 경우 해당 구단에게 1번의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연장전에 한해 구단당 1번의 기회가 추가된다. 결정전 기록은 KBO 정규시즌 기록에 가산하지 않고 별도로 취급된다.
KT가 SSG에 비해 상대 전적에서 다득점(92-87)을 기록해 홈 이점을 가져갔다. 양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팽팽했다. 5위 결정전의 승자는 곧바로 다음 날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마운드 운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