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거인' 디켐베 무톰보, 향년 58세로 별세...슬픔에 잠긴 NBA [춘추 NBA]
NBA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자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유명했던 디켐베 무톰보가 58세의 나이로 뇌암으로 별세했다.
[스포츠춘추]
NBA '골밑 수비의 전설' 디켐베 무톰보가 2024년 9월 30일 5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NBA는 무톰보가 가족들과 함께 있는 동안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콩고 민주 공화국 출신의 무톰보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18년 동안 6개 팀에서 NBA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NBA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샷 블로커 중 한 명으로, 4차례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했고 8번의 올스타 선정과 3번의 올-NBA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무톰보의 3,289개의 블록 샷은 NBA 역사상 하킴 올라주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손가락 흔들기 세리머니, 이른바 '무톰보 핑거'는 상대 선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성명을 통해 "디켐베 무톰보는 말 그대로 삶 그 자체보다 더 큰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실버는 무톰보를 "코트 위에서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샷 블로커이자 수비수 중 한 명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다른 이들을 돕는 데 온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라고 평가했다.
무톰보의 영향력은 농구장을 넘어 더 큰 세상으로 뻗어갔다. 그는 소외된 지역사회의 교육, 경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는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1997년에는 디켐베 무톰보 재단을 설립했고, 콩고 민주 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병원을 열었다. 이 병원은 그의 어머니의 이름을 따 비암바 마리 무톰보 병원으로 명명되었다.
2009년 NBA의 첫 글로벌 대사로 임명된 무톰보는 NBA 아프리카 창설에도 투자했으며, 농구 아프리카 리그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또한 UNICEF USA, 스페셜 올림픽 인터내셔널, CDC 재단, 국립 헌법 센터 등 여러 단체의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토론토 랩터스의 회장 마사이 우지리는 무톰보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자란 우지리는 무톰보와 함께 그의 고향을 방문하고 그가 건립한 병원을 둘러보았다고 말했다. "무톰보가 세상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다.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신 분이었다"라고 우지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무톰보를 "롤모델"이라고 표현했다. 카메룬 출신인 엠비드는 "특히 우리 아프리카인들과 정말 전 세계에 슬픈 날이다. 농구 코트에서 이룬 업적 외에도, 저는 그가 코트 밖에서 더 나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톰보의 아들 라이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아버지는 언제나 제 삶의 영웅이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성공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 때문이 아니다. 아버지는 늘 주변을 살피고 보살피셨기에 내게 영웅이다.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신 분"이라고 썼다.
무톰보의 생애는 그의 농구 실력만큼이나 그의 인도주의적 노력으로 기억될 것이다. '무톰보 핑거'는 상대 선수들을 향한 경고였지만, 그의 삶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격려와도 같았다. 디켐베 무톰보는 농구장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진정한 거인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