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무너뜨린 로하스 3점포...KT, 5위 확정, 5년 연속 가을야구 [춘추 이슈]
KT 위즈, 로하스의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SSG 랜더스 꺾고 KBO 리그 첫 5위 결정전 승리...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스포츠춘추]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24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했다. 10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에서 KT는 4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1만 8700석이 가득 찬 가운데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양 팀은 패배가 곧 시즌 종료인 벼랑끝 승부에서 총력을 다했고,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KT는 1회 기선을 제압했다. 2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몸쪽 속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KT 타선은 엘리아스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3회 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최지훈의 2루타에 이어 신인 정준재가 중견수 앞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초에는 다시 최지훈의 안타로 KT 선발 엄상백을 강판시켰고, 정준재와 최정의 연속 안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8회였다. SSG가 선두타자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3대 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KT는 8회 말 기적 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선두타자 심우준의 안타에 이어 대타 오재일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로하스가 SSG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타율 0.128의 절대 천적을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을 날린 로하스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8회 김광현을 상대로 한 역전 홈런은 올 시즌 로하스의 모든 홈런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한 방이었다.
KT 선발 엄상백은 4.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불펜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소형준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고영표가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박영현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SSG는 선발 엘리아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엘리아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후반엔 에이스 김광현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초강수까지 동원했지만, 기대와 달리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그대로 SSG의 시즌도 끝났다.
이번 승리로 KT는 2020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을 5년째 이어가게 됐다. 반면 SSG는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며 5위 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KT의 다음 일정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KT는 정규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번 5위 결정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