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기적' 교토국제고, 최동원 정신 기리는 '불굴의 영웅상' 수상 [춘추 이슈]

전교생 160명의 작은 학교가 일군 '고시엔 우승' 기적, 최동원 정신 계승 인정받아

2024-10-16     배지헌 기자
최동원상 수상 소식을 접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스포츠춘추]

'고시엔 기적'을 일군 일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최동원 정신을 기리는 'BNK부산은행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하게 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제106회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한 일본 교토국제고를 제5회 BNK부산은행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교생 160여 명의 작은 학교가 4천여 개 학교를 제치고 일군 고시엔 우승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 단체인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해 2003년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됐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교육이 이뤄지며,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국제색 풍부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야구부는 1999년 창설해 현재는 전교생 137명 중 야구부원이 61명에 달한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선수들이 모여 서로의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면서 '학업과 운동 양립'이란 학교의 기본 방침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고시엔 본선 첫 출전에서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한 데 이어, 올해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차기 접전 끝에 2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남긴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정신을 우리 학교 학생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실천했기에 '고시엔대회 우승'이란 큰 영광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BNK부산은행 불굴의 영웅상' 시상식은 11월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 상금은 1천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