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 창립 20주년 기념식...새 CI·BI·캐릭터·다큐멘터리 공개 [춘추 발리볼]

[스포츠춘추]

한국배구연맹(KOVO)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KOVO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KOVO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V-리그'를 세계적인 프로스포츠 리그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선수와 관계자 약 300여 명이 참석해 V-리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KOVO는 '글로벌 빅5 KOVO,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비전을 공개하며 V-리그를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원태 KOVO 총재는 기념사를 통해 "프로배구 20주년이 오기까지 연맹 직원, 구단,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V-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005년 개막을 시작으로 역사의 첫 발을 내디딘 V-리그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겨울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또한 "지난 시즌 58만 명의 관중이 왔고, 향후 70만 명이 목표"라며 "구단 전력 향상, 수익 극대화 및 미래의 과제를 실현하고자 한다. 선수층 개선을 위해 유소년 연령대별 클럽 신설 등 유소년 발전에도 매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KOVO의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가 공개됐다. 새 CI는 이니셜 'V'와 배구공, 그리고 튀어 오르는 궤적을 결합해 배구의 역동성과 속도감을 표현했다. 토스를 연상케 하는 'V' 형태와 스파이크를 의미하는 사선의 형태로 배구만의 특징을 나타냈다.

KOVO는 또한 5마리 동물로 구성된 새로운 캐릭터도 선보였다. '팀 KOVO'의 주장이자 아웃사이드 히터 '힛둥이'(백구), 아포짓 스파이커 '이커'(북극여우), 세터 '쎄러'(물개), 리베로 '베롱이'(하늘다람쥐), 미들 블로커 '팡다'(레서판다)가 그 주인공이다.

새롭게 제작된 트로피 3개도 공개됐다. 컵대회 우승팀은 스파이크를 형상화한 트로피, 정규리그 1위 팀은 토스를 미학적으로 표현한 트로피,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팀은 리시브를 모티브로 만든 트로피를 받게 된다.

KOVO는 이날 미래 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구단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 전환과 보완책 마련 △아시아쿼터제 구체적인 제도 개선 △2026-27시즌 2군 리그 도입 추진 등을 약속했다. 또한 중계권 계약을 다변화하고 유료 관중 증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실무진 교육 강화, 심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V리그 전문성을 키우고 대한배구협회와의 소통과 국제교류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KOVO는 20주년을 기념하여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겨울의 열정, 봄의 환희 V-LEAGUE 20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18일 오후 7시 KBS N을 통해 방영된다. 총 90분 분량으로, V-리그의 출범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담았다.

다큐멘터리에는 황연주(현대건설), 임명옥(한국도로공사), 한송이, 여오현 IBK기업은행 코치, 박철우 KBS N 해설위원, 하현용 KB손해보험 코치 등 6명의 V-리그 레전드 선수들이 출연해 지난 20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팬 여러분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지난 20년을 추억하고 내일 시작하는 새로운 시즌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2024-2025 V리그는 19일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의 홈경기로 개막한다. 오후 2시에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맞붙고, 오후 4시에는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