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남자배구 드래프트 1·2순위 독식...김관우·최준혁 잡았다 [춘추 발리볼]
대한항공, 2024-2025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적적인 확률로 1·2순위 지명권 획득해 '대어' 김관우와 최준혁 영입
[스포츠춘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2024-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손에 넣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10월 21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은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확률적으로 0.92%에 불과한 행운을 거머쥔 대한항공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김관우(천안고)와 최준혁(인하대)을 차례로 지명했다.
대한항공의 기적은 사전에 트레이드로 얻은 두 장의 지명권이 있어 가능했다. OK저축은행과의 거래로 얻은 2% 확률의 지명권이 1순위로, 삼성화재에서 가져온 30% 확률의 지명권이 2순위로 각각 추첨됐다. 확률 추첨에서 OK저축은행의 구슬이 1순위로 나왔을 때 대한항공 테이블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1% 확률의 지명권은 7순위에 그쳤지만, 이미 최상위 지명권들을 확보한 대한항공으로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1순위로 지명한 천안고 출신의 유망주 세터 김관우(18)는 고졸 선수로는 최초로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2023년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30년 만에 3위로 이끈 장본인이다. 2순위 인하대 출신의 미들블로커 최준혁은 신장 204cm의 장신으로 이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기대주다.
이번 드래프트 결과로 대한항공은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팀의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39)의 뒤를 이을 김관우를 확보했고, 최준혁의 영입으로 미들블로커 라인도 한층 강화됐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다른 팀들의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3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모두 소화하는 윤하준(수성고)을 선택했다. KB손해보험은 4순위로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스타 플레이어 이다현의 동생인 이준영(한양대)을 뽑았다. 현대캐피탈은 5, 6순위로 각각 이재현(인하대)과 손찬홍(중부대)을 지명했다. 이재현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동생이다.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이 서현일(인하대)을, 우리카드가 이유빈(홍익대)을, 현대캐피탈이 배준솔(순천제일고)를 각각 선택했다. KB손해보험은 나웅진(중부대)을, 삼성화재는 최현민(경북체고)과 김요한(중부대)을, OK저축은행은 진욱재(조선대)를 지명했다. 3, 4라운드를 거치며 총 48명의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1명 포함)이 프로팀에 입단하는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