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슈퍼 땅콩' 레전드 여오현, 역대 4번째 신기록상 수상하며 화려한 피날레 [춘추 발리볼]

"모든 순간 함께한 팬들 감사" 27일 천안서 은퇴식...신기록상과 함께 20시즌 대장정 마무리

2024-10-28     배지헌 기자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사진=KOVO)

 

[스포츠춘추]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45)이 V리그 역대 4번째 신기록상을 수상하며 20시즌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배구연맹은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 앞서 여오현의 은퇴식을 열고 수비 13,244개를 기록한 공로로 신기록상을 수여했다. 상금 500만원과 기념 트로피도 함께 전달됐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시작된 그의 20시즌 커리어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2009-10시즌 V리그 역대 첫 수비 5,000개를 달성했고, 2015-16시즌에는 최초로 수비 10,000개를 넘어섰다. V리그 최초의 600경기 출전 기록도 그의 것이다.

'슈퍼 땅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여오현은 삼성화재에서 5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7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13-14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후에도 정규리그 2회, 챔프전 2회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1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진 한국배구연맹 본부장은 "여오현은 자타공인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리베로였다"며 "한국배구에 전문수비수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여오현은 은퇴식에서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 몰랐다"며 "팬 여러분의 사랑, 구단의 든든한 지원, 팀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코트를 누빈 여오현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수석코치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V리그가 도입한 이후 열린 19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5번을 출전해 9번이나 우승한 그의 발자취는 한국 배구의 새로운 역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