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추락' 맨유, 텐 하흐 감독 전격 경질... 반 니스텔로이 임시 사령탑 선임 [춘추 EPL]
14경기 4승 부진에 결국 2년 반만에 경질... 후임에 '전설' 반 니스텔로이 임시 선임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반 니스텔로이 전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는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내려진 결정이다. 맨유는 성명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며 "2022년 4월 부임해 2023년 리그컵과 2024년 FA컵 우승을 이끈 그의 공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데 그쳐 14위까지 추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와는 승점 7점 차이가 났다. 전체 14경기에서는 4승에 그쳤다.
데이비드 오른스타인과 아담 크래프턴 디 애슬레틱 기자에 따르면,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CEO),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기술 디렉터 등 구단 수뇌부가 감독 교체를 건의했다고 한다.
지난 시즌 1990년 이후 구단 최악의 순위인 8위에 그쳤음에도,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신임을 받았던 텐 하흐 감독이었다. 구단은 7월 초 2025년까지였던 그의 계약을 1년 연장하기까지 했다.
마크 크리츨리 맨유 담당 기자는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 것이 일부에게는 놀라울 수 있다"면서도 "리그 14위, 전체 14경기 4승이라는 성적을 볼 때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2억500만 파운드(약 3400억원)를 투자해 마테이스 더리흐트,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 마누엘 우가르테,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다. 그러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크 캐리 수석 데이터 분석가는 "맨유의 클럽 순위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조제 무리뉴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시절 반등했던 순위가 텐 하흐 부임 기간에는 퍼거슨 이후 시대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구단은 토마스 투헬(잉글랜드 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미국 대표팀), 로베르토 데제르비(마르세유), 토머스 프랭크(브렌트퍼드), 키어런 매케나(입스위치) 등을 후임 후보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판 니스텔로이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반 니스텔로이 감독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PSV 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컵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그는 오는 31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홈경기부터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