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 맨유 차기 사령탑에 39세 루벤 아모림 유력 [춘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포르투갈의 신흥 지도자 루벤 아모림 영입 추진... 이적료 1000만 유로 협상 중

2024-10-29     배지헌 기자
루벤 아모림 감독.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릭 텐 하흐(53) 감독을 경질하고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의 루벤 아모림(39)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9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해임하고 아모림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구단은 그의 이적료로 책정된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지불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18년 카사 피아(3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SC 브라가 B팀을 거쳐 2020년 1월 브라가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13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같은 해 3월 스포르팅 리스본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포르팅에서 그의 성과는 눈부셨다. 부임 첫 시즌인 2020-21시즌 구단의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23-24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현재 시즌에도 리그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9경기에서 30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마크 캐리 디 애슬레틱 기자는 "아모림은 점유율 기반의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유연한 공격 전술과 탄탄한 수비를 갖췄다"며 "3-4-2-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4-2-2-2로 전환하는 등 전술적 유연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모림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도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지도 아래 누노 멘데스(파리 생제르맹), 마테우스 누네스(울버햄튼), 페드로 포로(토트넘), 마누엘 우가르테(파리 생제르맹), 주앙 팔리냐(풀럼) 등이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반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마크 크리츨리 디 애슬레틱 기자는 "지난 시즌 말 모나코에서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감독 교체 권고가 나왔었다"며 "당시 후임자 영입이 지연되면서 텐 하흐 유임이 결정됐지만, 이는 (구단 소유주) INEOS의 첫 번째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4월 부임해 첫 시즌 리그컵 우승과 FA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리그 9경기에서 3승만을 거두며 11위에 머물러 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 무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이 끝난 뒤 영입한 선수들의 이적료만 2억 파운드(약 3300억원)에 달했다. 크리츨리 기자는 "결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늦게 이번 시즌 감독을 결정했다가 가장 먼저 경질하는 팀이 됐다"며 "여기에 대규모 이적료를 투자한 선수들도 모두 텐 하흐가 지목한 영입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비용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맨유는 아모림 감독 영입 전까지 루트 판 니스텔로이 전 PSV 아인트호벤 감독의 임시 선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다음 달 첼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레스터시티, 입스위치 타운,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