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시대 성큼...MLB, 2025 시범경기서 볼-스트라이크 챌린지 시스템 도입 [춘추 MLB]
만프레드 커미셔너 "2025 스프링캠프서 첫 테스트... 임기 내 정규시즌 도입 목표"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가 '로봇 심판' 도입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30일(현지시간) 2025년 시범경기에서 볼-스트라이크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YES 네트워크의 잭 커리와의 대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처음 언급했고, 이어 시리우스XM 매드 도그 스포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만프레드는 "2025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챌린지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2025년 정규시즌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만프레드는 지난 5월 "2025년까지는 정규시즌 경기에 적용할 만큼 기술이 완벽히 정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규시즌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최근 댄 패트릭 쇼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8-29년 오프시즌 이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자동화된 스트라이크 존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입 시기는 선수, 코치, 심판들의 피드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MLB는 초기에는 전면적인 로봇 심판 도입을 고려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두 시스템을 모두 테스트한 후 챌린지 시스템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챌린지 시스템에서는 기본적으로 주심이 판정을 하되, 각 팀에게 제한된 수의 챌린지 기회가 주어진다. 타자, 투수, 포수는 실시간으로 자동 판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모든 판정의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순간의 오심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조시 노리스는 "이 시스템은 규정 스트라이크 존과 실제 경기 운영 사이의 간극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스치는 공에 대해 자동 시스템이 지나치게 관대한 판정을 내린다는 것이 전면 도입의 걸림돌이었다.
MLB닷컴의 샘 딕스트라 기자는 "챌린지 시스템은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견제 장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MLB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체크 스윙 판정에 대한 새로운 실험도 진행 중이다. 현재 MLB 규정에는 체크 스윙에 대한 명확한 기술적 정의가 없으나, 이번 실험에서는 배트 각도가 45도를 넘어가면 스윙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적용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도입 계획은 없으나, 향후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에서 시험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