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 KIA 이범호, 3년 26억원에 재계약...KBO 최고 대우 [춘추 이슈]
2024 KBO리그 통합우승 이끈 이범호 감독, 현역 감독 중 최고액 조건으로 KIA와 재계약... "임기 내 우승 트로피 다시 들어올리겠다"
[스포츠춘추]
KBO리그 현역 감독 중 최고 대우다.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통합우승 주역 이범호 감독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3일 이범호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상 3년 총액 24억원)을 뛰어넘는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액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중순 김종국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2년 계약기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을 합쳐 총액 9억원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취임 첫해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냈고,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범호 감독은 구단을 통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면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1981년생인 이범호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여러 기록을 남겼다.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또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한 출신으로는 최초로 감독이 되어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참고로 2009년 우승 당시 사령탑은 조범현 감독, 2017년에는 김기태 감독이었다.
KIA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제압하며 2017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광주 홈구장에서는 3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구단의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17년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구단 스카우트,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 팀 내 최고참 선수인 최형우(1983년생)와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젊은 감독이지만, 선수들과의 눈높이 소통과 때로는 강한 리더십을 보이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