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중동행? 미국행? 도핑 징계 끝나는 포그바 거취에 관심 집중 [춘추 이슈]
18개월로 감경된 도핑 제재가 3월 종료...유벤투스 복귀 희망했지만 계약 해지 수순, 빅클럽 복귀는 험난할 듯
[스포츠춘추]
'월드컵 우승' 미드필더 폴 포그바(31)가 도핑 제재 감경으로 3월부터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포그바에게 정상급 선수 시절의 영광은 이미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20일 약물검사에서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이탈리아 도핑방지기구(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항소심에서 제재가 18개월로 감경되면서 내년 1월부터 팀 훈련 참가가, 3월부터는 공식 경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포그바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포기하더라도 유벤투스에서 뛰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들은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현재 유벤투스와 포그바 측은 재계약이 아닌 계약 해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렉스 산드로, 페데리코 키에자, 아드리앙 라비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등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구단 입장에서 포그바의 복귀는 고려 대상이 아니란 게 디 애슬레틱의 평가다.
다른 정상급 무대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데 벨링엄(21),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1), 오렐리앙 추아메니(24) 등 젊은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어 포그바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도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낮다. 포그바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며 "맨체스터를 떠나 새 출발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첼시는 최근 젊은 선수 위주의 영입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미 그를 과거의 인물로 여기는 분위기다.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다. MLS의 한 구단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에 "포그바가 이전 소속팀으로부터 계약 해지금을 받는다면, 연봉을 낮춰 지정선수가 아닌 신분으로 영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슬람교도인 포그바는 작년 7월 사우디 알이티하드를 방문하는 등 중동 이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포그바는 2026년까지 유벤투스와 계약이 남아있으며, 도핑 제재 이전 주급 50만 유로(약 7억 원)를 받았다. 하지만 제재 기간 동안 이탈리아 선수노조(AIC)와 구단들의 협약에 따라 월급이 2000유로(약 280만 원)로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