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칼럼니스트 밀친 엠비드, 3경기 출전정지...필라델피아 '이중고' [춘추 NBA]
사망한 동생 언급한 신문 칼럼에 격분해 기자 폭행... NBA, 3경기 출전정지 중징계
[스포츠춘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30)가 현지 언론인을 밀친 사건으로 NBA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미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팀의 핵심 선수가 또다시 코트를 비우게 되면서 필라델피아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NBA는 7일(한국시간) 엠비드에게 무보수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NBA 경기운영 총괄 조 듀마스는 성명을 통해 "선수와 미디어 간의 상호 존중은 NBA의 근간"이라며 "엠비드가 기자의 칼럼 내용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양측의 상호작용은 항상 프로페셔널해야 하며 결코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24대 107로 패한 뒤 발생했다. 엠비드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마커스 헤이스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칼럼에서 엠비드의 잦은 결장을 비판하면서 2014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엠비드의 동생 아서와, 그의 이름을 따 지은 엠비드의 4살 아들을 언급했다.
샘 애믹 디 애슬레틱 기자는 "엠비드는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최대한 비공개를 원했다"며 "팀도 이를 존중해 시즌 초반 그의 상태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만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NBA의 조사를 받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식서스는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엠비드와 폴 조지의 백투백 결장 계획을 밝혔다가 NBA로부터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데이비드 올드리지 디 애슬레틱 기자는 "NBA가 TV 중계권 파트너들의 불만을 의식한 것"이라며 "2025-26시즌부터 시작되는 760억 달러 규모의 새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의 경기 불참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지만 8년 커리어 동안 한 시즌에 68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 안와골절, 발목 부상, 엄지인대 파열, 각종 무릎 부상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평균 출전 경기는 시즌당 54경기에 그친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의 이번 시즌 데뷔전을 8일 LA 클리퍼스전으로 계획했으나 징계로 무산됐다. 그는 오는 13일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애믹 기자는 "엠비드의 부상 관리는 팀에게 어려운 과제"라며 "정규시즌에서 60~70경기를 뛰다가 플레이오프에서 다치는 것과, 정규시즌 출전을 제한해 포스트시즌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팀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올드리지 기자는 "3경기 출전정지는 적절한 수준"이라며 "1경기는 너무 가벼운 처벌이 되고, 5경기 이상은 과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의 공백 속에 1승 5패로 동부 컨퍼런스 14위에 머물러 있다. 주요 영입선수인 9차례 올스타 폴 조지도 프리시즌에서 왼쪽 무릎 타박상을 입어 시즌 첫 5경기를 결장했다가 이날 피닉스 선즈전에서 시즌 첫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