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다음은 사사키다"...美 전문가 극찬한 日 괴물, ML 30개 구단 '군침' [춘추 MLB]

101마일 파이어볼러,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벤 린드버그 극찬...다저스 등 30개구단 군침

2024-11-10     배지헌 기자
올겨울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부상한 사사키 로키.

 

[스포츠춘추]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단숨에 투수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한 사사키다.

11월 9일(한국시간) 지바 롯데 마린즈는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사사키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입단 때부터 MLB 도전이라는 꿈을 이야기했고, 구단이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준 것에 감사하다"며 MLB 진출 의지를 밝혔다.

벤 린드버그 '더 링거' 칼럼니스트는 "사사키는 현재 FA 시장의 최대어인 후안 소토(26)에 이어 2번째로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특히 "소토가 6억 달러(약 7천850억원) 수준의 역대급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사사키는 연령 제한으로 인해 최소 연봉 수준에 묶이게 된다"며 "어느 구단이든 영입할 수 있는 특급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01마일(약 162km/h)의 강속구로 주목받은 투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치바 롯데에 입단했다. 2022년에는 19탈삼진 완벽경기를 달성했고, 이어진 등판에서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52타자 연속 퍼펙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NPB 통산 394.2이닝 동안 평균자책 2.10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3년에는 91이닝 동안 평균자책 1.88, 탈삼진 135개를 기록하며 최정점을 찍었다.

린드버그에 따르면 한 MLB 스카우트 디렉터는 "사사키는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압도적인 구위의 변화구 커맨드를 이렇게 빨리 습득하다니. 더 발전할 여지가 얼마나 될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2024시즌 들어 구속이 다소 하락했고(평균 96.9마일),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NPB 저널리스트 짐 앨런은 "등판 후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최대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LA 다저스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린드버그는 "오타니가 2017년 스타 군단인 다저스 대신 에인절스를 선택했던 것처럼, 사사키 역시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사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은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일본 야구계의 미래로 주목받아왔다.

한편 MLB 국제 규정상 25세 미만, 해외리그 경력 6년 미만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며, 보너스도 국제 신인 상한선(약 750만 달러)의 제약을 받는다. 사사키는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MLB 도전을 선택했다. 2030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며, 그때까지 실력을 입증한다면 대형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