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중 시대 연 허구연 KBO 총재, 2024 일구대상 수상 [춘추 이슈]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OTT 중계권 1,350억원 계약 등 KBO리그 혁신 주도..."현장 파악하고 근본 시스템에 칼 대는 결단력" 호평

2024-11-11     배지헌 기자
2024 KBO 워크숍에서의 허구연 총재의 모습(사진=KBO)

 

[스포츠춘추]

한국 프로야구 1천만 관중 시대를 연 주역, 허구연 KBO 총재가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는 최근 일구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허구연 총재를 영예의 일구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해설위원으로 33년간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은 허 총재는 야구인 최초로 KBO 총재에 선임된 이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역대 최대 규모의 중계권 계약 등을 이끌며 프로야구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구연 총재는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MBC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2021년까지 33년간 마이크를 잡으며 해박한 야구 지식과 친근한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2022년 3월 야구인 최초로 KBO 총재에 선임됐다.

특히 KBO 총재 취임 후에는 과감한 혁신 행보를 보였다. 올해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은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수비 시프트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허 총재는 해설위원 시절부터 강조해온 야구장 인프라 확충 및 개선에도 힘썼다. 이는 야구장을 가성비 좋은 여가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여성팬층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티빙과 맺은 3년간 1,350억 원(연간 450억 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계약이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계약은 10개 구단의 재정에 큰 힘이 됐다. 특히 티빙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도입으로 프로야구는 젊은 층의 새로운 '즐길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허 총재는 책상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고 근본 시스템에 칼을 대는 결단력을 나타냈다"며 "한국야구를 이끄는 KBO 수장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개최되며, IB 스포츠 채널과 네이버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9개 부문의 수상자는 11월 중순경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