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토미존 경력+트리플크라운...'닮은꼴' 세일-스쿠발, 2024 사이영상 수상 [춘추 MLB]
4년간의 긴 부상 터널을 뚫고 나온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마침내 생애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스포츠춘추]
부상을 딛고 일어선 35세 노장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생애 첫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1일(한국시간) 2024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일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SPN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세일과 스쿠발은 왼손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 토미 존 수술 경력 등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제 두 선수 모두 커리어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세일은 30표 중 26표의 1위표를 획득해 198점을 기록, 4표의 1위표를 받은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130점)를 큰 차이로 제치고 수상했다. 신인왕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5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세일은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 2.38, 탈삼진 225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리, 평균자책, 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클레이튼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11년에 달성한 이후 13년 만의 기록이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에 따르면 세일은 "이 상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트로피와 인정을 받는 것도 감사하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던 세일은 지난 겨울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단 31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해 29경기에 등판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8세의 신예 스쿠발이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30명의 투표자 전원이 1위표를 던져 210점 만점을 받았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93점)와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66점)가 그 뒤를 이었다.
스쿠발은 18승 4패 평균자책 2.39, 탈삼진 228개로 아메리칸리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의 평균자책은 1976년 마크 피드리치 이후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ESPN에 따르면 스쿠발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모든 힘든 훈련과 무대 뒤에서 이뤄진 모든 노력이 이런 순간을 통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두 왼손투수가 동시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