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산 197승' 다나카, 라쿠텐 전격 퇴단...야쿠르트·요미우리 등 복수 구단 관심 [춘추 NPB]
다나카, 라쿠텐과 결별...이번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대폭 연봉 삭감 제시받자 퇴단
[스포츠춘추]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결별을 선언해 일본 프로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스포니치는 25일 "다나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쿠텐과 내년 시즌 계약을 맺지 않고 새로운 팀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1년 뉴욕 양키스에서 고향팀 라쿠텐으로 복귀한 다나카는 올 시즌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일미 통산 200승까지 3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전격적인 결별을 선택했다.
구단은 올 시즌 연봉 2억6000만 엔에서 40% 이상 삭감한 5000만 엔(성과급 포함 1억 엔 이상)을 제시했으며, 다나카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자유계약을 신청했다고 스포니치는 전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론스포(RONSPO)는 한 해설위원의 말을 인용해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상했고, 구단의 선수 기용 방침과 팀 내 역할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유튜브를 통해 "지금은 어디서 뛸지 모르는 상태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올해 못 던진 만큼 내년에는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센다이로 돌아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일본 복귀 후 이글스와 함께 일본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4년 동안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나카의 갑작스러운 이적 선언에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가장 먼저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5위에 그친 야쿠르트는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한 명도 없어 선발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론스포는 "한신 타이거스를 제외한 센트럴리그 5개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정도만이 기본 연봉에 성과급을 더해 150이닝에 10승 이상 시 3억 엔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히로시마는 쿠리 아렌, 주니치는 오가사와라 신노스케가 각각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어 다나카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론스포는 "9월 오릭스전에서 다나카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였고, 평균 구속은 143km/h 정도로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있었다"면서도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는 등 '맞혀 잡는' 투구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있어 건강만 유지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충분히 계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혼다이 도마코마이 고교 시절인 2005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학년 때는 사이토 유키가 이끄는 와세다 실업과의 결승전 재경기에서 패했다. 2006년 고교생 드래프트 1순위로 4개 구단의 경합 끝에 라쿠텐에 입단했다.
7년간 라쿠텐에서 통산 99승을 거두며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2013년에는 24승 무패 1세이브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구단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양키스에 입단해 7년 계약 기간 동안 78승 46패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라쿠텐으로 전격 복귀할 때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연봉 9억 엔에 2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복귀 첫해 4승 9패 평균자책 3.01, 두 번째 시즌 9승 12패 평균자책 3.31로 부진했고, 연봉은 4억7500만 엔으로 삭감됐다. 세 번째 시즌에도 7승 11패 평균자책 4.91로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해 2억6000만 엔으로 추가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