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에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 전달...한일 교류 가교역할 인정 [춘추 이슈]

최동원기념사업회, 한일 가교역할 인정해 '불굴의 영웅상' 수여...교토국제고 "최동원 정신으로 일군 우승" 화답

2024-11-25     배지헌 기자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과 백승환 교토국제고교장, 백용규 대리수상자(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스포츠춘추]

일본 고시엔 대회를 제패한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기적'과 한국 야구의 영웅 최동원이 만났다.

(사)최동원기념사업회는 22일 일본 교토국제고등학교를 방문해 '제5회 백송홀딩스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 상패와 최동원 기념구 200개, 응원 현수막을 전달했다.

전교생 160명의 소규모 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지난 8월 3715개 학교가 참가한 제106회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전역을 감동시켰다. 특히 우승 직후 한국어 교가를 제창해 한국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1947년 재일 한국인 학생들의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된 '교토조선중학교'다. 2003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꾸면서 일본인 학생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학생선수와 지도자의 노력뿐 아니라 일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라며 "기적보다 더한 기적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동원유소년야구단과 해운대리틀야구단이 교토국제고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최동원유소년야구단과 해운대리틀야구단이 교토국제고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이날 강진수 사무총장이 전달한 현수막에는 최동원 어머니 김정사 여사를 비롯해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임은정 검사, 김용철 전 야구선수, 경남고와 덕수고 관계자, 최동원유소년야구단과 해운대 리틀야구단 등 100여 명의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상패와 현수막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1층 복도에 게시했다. 일본인 학생들도 한글로 정성스럽게 쓴 응원의 글귀에 감동했다고 한다.

교토국제고는 답례로 최동원 어머니와 경남고, 덕수고, 최동원유소년야구단, 해운대리틀야구단에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사인 현수막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최동원 선수의 불굴의 투혼과 헌신, 희생, 도전정신을 알리고자 설립된 기념사업회가 한일 간 민간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가 최동원상을, 덕수고 3학년 정현우 선수는 '제7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