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는 메츠, 번스는 토론토, 사사키는 샌디에이고" ESPN 전문기자의 스토브리그 대예언 [춘추 MLB]

MLB 스토브리그 역대급 대형 계약 예고...메츠·양키스·토론토·다저스 등 주요 구단 대형 FA 영입 경쟁 치열할 듯

2024-11-29     배지헌 기자
뜨거워지는 소토 영입전(사진=MLB.com 화면)

 

[스포츠춘추]

한 시즌이 막을 내리면 바로 또 다른 시즌이 시작된다. 바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 전쟁이다.

ESPN의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지난 11월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올 겨울 주요 이적 시장 움직임을 전망하는 칼럼을 공개했다. 쇼엔필드 기자는 "각 구단의 연봉 상한선과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예측했다"면서도 "일부 구단의 경우 기존 선수단 연봉 때문에 대형 FA 영입이나 대규모 트레이드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뉴욕 메츠의 후안 소토 영입 가능성이다. ESPN은 메츠가 소토와 13년 총액 6억1천100만 달러라는 메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엔필드 기자는 "메츠는 피트 알론소를 포함해 선발 로테이션의 3/5가 FA로 이탈하면서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팀 연봉이 1억6천만 달러로 지난 시즌(3억3천6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라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운영 부문 사장은 "우리 팀은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쇼엔필드 기자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메츠가 소토 영입을 결심한다면 양키스를 포함한 어떤 팀도 메츠의 제안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SPN은 메츠가 소토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로 팀의 고령화를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브랜든 니모, 제프 맥닐, 스탈링 마르테 등 주축 타자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젊은 핵심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쇼엔필드 기자는 "26세의 소토는 마크 비엔토스,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와 함께 팀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다"며 "니모, 린도어와 함께 좌타자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대형 투자가 예상된다. ESPN은 토론토가 코빈 번스와 7년 총액 2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쇼엔필드 기자는 "토론토는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 영입 실패 후 88패를 기록했다"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솃이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양키스는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천9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쇼엔필드 기자는 "소토의 이적으로 외야에 공백이 생기지만, 내야진 보강도 시급하다"며 "아다메스가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면 재즈 치솜 주니어를 중견수나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다메스의 높은 삼진율과 포스트시즌 부진(35경기 타율 0.216, 홈런 2개)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좌완투수 맥스 프리드와 6년 1억7천5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ESPN은 "레드삭스는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라파엘 데버스와 트리스턴 카사스 등 젊은 타자 자원이 풍부하다"며 "현재 연봉 총액이 샐러리캡 한도에서 7천500만 달러 여유가 있어 대형 투자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리드는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 펜웨이 파크와 잘 맞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사사키 로키영입도 주목된다. 쇼엔필드 기자는 "국제 계약 규정상 사사키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각 구단의 국제 계약 한도 내에서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며 "파드리스는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수술로 2025시즌을 결장하는 상황에서 사사키가 가장 적합한 대체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알렉스 브레그먼과 6년 1억8천700만 달러 계약이 예상된다. ESPN은 "타이거스 3루수들은 2024시즌 타율 0.234, 홈런 11개로 리그 22위에 그쳤다"며 "팀 전체 출루율도 리그 29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레그먼은 지난 3년간 꾸준히 WAR 4-5를 기록한 검증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앤서니 산탄데르와 3년 6천9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브레그먼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타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탄데르 영입이 필요하다"며 "요르단 알바레즈를 지명타자로 고정하고 산탄데르를 좌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거포 피트 알론소와 6년 1억5천900만 달러 계약이 유력하다. 쇼엔필드 기자는 "내셔널스는 키버트 루이스를 제외하면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없다"며 "제임스 우드와 딜런 크루즈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알론소의 경험과 파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